"오래 앉아 있으면 고혈압·성기능 장애 유발"

조미현/이준혁 2015. 5. 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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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없이 살려면 의자 끊어라' 저자 제임스 레바인 구글·페이스북 등 美 기업들 '스탠딩 근무' 적극 권장

[ 조미현/이준혁 기자 ]

제임스 레바인 교수는 연구실에서도 틈틈이 워킹머신을 이용해 걷기운동을 한다.

“현대인이 피하기 어려운 이른바 ‘앉기병(sitting disease)’은 당뇨병 유방암 요통 우울증 같은 질병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병 없이 살려면 의자부터 끊어라’의 저자 제임스 레바인 미국 메이요클리닉 내분비학 교수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앉기병은 현대인의 영혼마저 주저앉게 만든다”며 이렇게 말했다. 레바인 교수가 근무하는 메이요클리닉은 세계 최고 종합병원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비만센터 총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레바인 교수는 한 시간 앉을 때마다 수명이 두 시간씩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과학자들은 덜 걸을수록 콜레스테롤 수치가 나빠진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스웨덴 연구진은 많이 앉아 있을수록 심장마비 위험이 커진다고 발표했다”며 “미국 일본 호주 등 세계 과학자와 의사들이 오래 앉기와 조기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다양한 임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성인 남녀 2만24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하루 11시간 이상 앉는 사람은 하루 4시간 이내로 앉는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40%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레바인 교수는 앉기가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은 30가지가 넘는다고 했다. 관절염, 고혈압, 치매, 우울증, 성 기능 장애, 수면 무호흡 등이 오래 앉아 있을수록 나타나는 병이라는 것이다.

레바인 교수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금융서비스회사 살로라의 요청으로 ‘의자 해방 전략’을 조언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몸무게뿐 아니라 체지방,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이 개선됐다고 그는 전했다.

레바인 교수는 “가장 큰 변화가 재무 부문에서 일어났다”며 “재무 분석을 해보니 생산성이 15% 증가하고 분기 이윤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페이스북 아메리카온라인(AOL) 등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이미 스탠딩 근무를 일상화했다”고 소개했다.

레바인 교수는 “한 시간 이상 계속 앉아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간중간 몸을 일으켜 앉는 시간을 짧게 쪼개보라고 했다.

격렬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자주 움직이는 게 좋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움직임 횟수만 높여도 운동효과를 볼 수 있고 업무 능률도 오른다”고 했다. 청소년은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기보다 몸을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꿔야 몰입도와 집중도가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레바인 교수는 “앉기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뿐 아니라 회사 등의 조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미현/이준혁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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