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 김남길 "감독 멱살 잡길 여러 번.. 왜 그랬냐고요?"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지난해 여름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성공적인 스크린 복귀전을 치른 배우 김남길. 이후 충무로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가 지난 27일 개봉된 영화 '무뢰한'으로 돌아왔다.
'무뢰한'(감독 오승욱 제작 사나이픽처스)은 살인자의 여자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 멜로. 김남길은 수사를 위해 변두리 단란주점 마담인 김혜경(전도연)에 접근하지만 어느새 그에게 마음을 뺏기고 마는 남자 정재곤을 연기했다. 김남길을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눠봤다.
김남길이 '무뢰한'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해적'(감독 이석훈) 촬영을 끝내고 휴식기를 갖던 지난해 4월. 김남길은 "어느 날 자고 일어났다가 이정재 형이 어깨수술로 '무뢰한'에서 하차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영화 제목 자체가 매력적이었고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며 "남자 주인공이 공석일 테니 일단 시나리오를 구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보니 제가 좋아하는 장르와 이야기의 영화더라고요. 경쾌하기보단 어둡고, 캐릭터 중심으로 감정의 끝까지 가는 남자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책을 중반 정도 읽고 정말 하고 싶단 생각을 했죠.
과거 '폭풍전야'(2009)라는 비슷한 장르의 영화를 했었는데 그땐 지금보다 어렸으니 표현하는 데 한계가 많았어요. 나이 먹고 경력도 쌓이고 성숙해졌으니 '그때와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했죠. 기대감이 컸어요."


작품에 매료돼 '무뢰한'에 합류한 김남길. 그런데 상대배우가 전도연이란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24년 차 베테랑인 그와 호흡하며 영화를 끌고 가야 한단 생각을 하니 걱정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남길은 "고민을 빨리 접어야겠더라"며 "도연 누나와 필모그래피 수부터 상대가 안된다. 빨리 깨닫고 꼬리를 내렸다"고 말했다.
"도연 누나와 작업한다는 데 대한 호기심이 있었어요. 전 상대 배우 성향에 좌지우지되는 편이거든요. 좋은 배우와 함께하면 많이 성숙해지는 스타일이고요. 확실히 도연 누나와 연기하니 제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이게 뭔가' 싶어 멍했죠.(웃음) 어떤 사람들은 '전도연이랑 해서 그 정도면 선전했다'고도 하던데, 좀 더 파이팅 했어야 했나 싶어 아쉽기도 해요."

김남길은 이번 영화에서 기존과는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시도했다. 그는 "연기적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예전과는 다른 연기를 해보고 싶던 때 이 작품을 만났다"며 "감독님이 정제된 정재곤의 모습을 주문했다. 이에 '너무 표현이 안되는 것 아닌가' 싶을 만큼 담백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봤다"고 말했다. 그런 김남길의 노력은 영화에서 빛을 발한다. 김남길은 비정하고 피로에 찌든 인물을 어딘가 결핍된 남성성에 덧대 그만의 매력으로 탄생시켰다.
한데 그렇게 고생해 찍은 여러 장면이 영화에서 통편집돼 아쉬움도 남았다고. 김남길은 "이렇게 편집될 줄 알았으면 그렇게 안 했을 텐데"라고 웃으며 "나중에 뒷풀이 때 감독님 멱살을 잡고 '15년 만에 영화 만들더니 미쳤어?'라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또 한 걸음 성장한 김남길은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 촬영을 마친 뒤 최근 재난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를 찍고 있다. 이어 정우성 황정민 등과 사나이픽처스의 차기작인 '아수라'(감독 김성수)에 출연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충무로를 종횡무진 중인 김남길이 향후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CGV아트하우스]
영화 무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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