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패Go] "궁이코패스, 많이 놀랐죠?"..남궁민이 말하는 권재희

SBS-TV '냄새를 보는 소녀'(이하 냄보소) 마지막회 장면입니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권재희가… 끝났습니다.

"굿바이, 권재희"
드디어사라지나요?

죽은 줄로 알았던 권재희. 다시 몸을 일으킵니다. 그리곤 주위를 향해 말합니다.
"이 각도 괜찮나요? 모자가 벗겨지는 건 어때요?" (남궁민)

"남궁민이 살아났다"

[Dispatch=김지호기자] 이 불사조(?)는 권재희, 아니 남궁민입니다. 요즘 '냄보소' 팬들 사이에선'궁이코패스'로 불리고 있습니다.
궁이코패스는 남궁민의 '궁'과 '사이코패스'를 섞은 합성어입니다. 그만큼 '사패' 연기 강렬했다는 찬사겠죠.
'냄보소'는 끝났습니다. 더이상 궁이코패스를 볼 수 없어 아쉽다고요? 그.래.서. '디스패치'가 마지막 촬영현장을 찾았습니다.
'냄보소' 종영 D-1, 지난 20일 촬영장의 기록입니다.

등장 하는 순간, 이미 '궁이코패스'입니다. 눈을 살짝 찡그렸을 뿐인데, 심지어 입꼬리는 올라갔는데…. 소름이 돋는 건, 왜죠?
"요즘 무섭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앞으로도 '따뜻하게 웃는데, (재희 생각나서) 소름끼친다'고 하실까봐 걱정이에요. 그런 선입견을 깨는 것도 제 몫이겠죠?"

이 남자의 정체, 도대체 감이 안잡힙니다. 좀 전의 살벌한 모습은 어디간거죠? 거울 삼매경입니다. 빨간색 틴트도 톡톡톡 바릅니다.

"거울 보는 남자"

남궁민 왈, 절대로 '거울왕자'는 아니랍니다. 권재희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울을 잡고 산다는데요.
"거친 남자가 나쁜 짓을 하면 뻔하잖아요. 그래서 연약한 느낌을 주기위해 노력했습니다. 외모와 내면이 180도 다르면 더 섬뜩하니까요."
그래서 피부는 더 뽀얗게, 입술은 더 빨갛게 칠했답니다.
"일부러 피부톤을 밝게 연출했습니다. 의상도 주로 화사하게 입었고요. 그랬더니 '틴트 정보 좀 공유해달라'는 반응이 생기더라고요. 하하."

메이크업이 끝나자, 남궁민은 다시 권재희에 빙의합니다. 차분히 감정을 잡고 눈빛을 장전합니다. 무표정은 옵션입니다.

달라진 표정 보이시나요? 이게 바로 권재희 캐릭터의 비밀이었습니다.
"권재희는 전형적인 악당이 아니에요. 자신의 감정을 절대 얼굴에 드러내지 않죠. 그러면서도 시청자에겐 속내를 전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눈빛이었습니다. 입은 웃고 있지만 눈빛은 싸늘하게.
"아주 세밀하고, 미묘하게 표정을 바꿔야 했습니다. 예를 들면, 웃고 있지만 화난 것처럼 보이게 했어요. 이런 부분을 굉장히 고민하고 신경썼습니다."

본격적으로 격투 신 리허설에 돌입합니다. 마지막 회, 권재희와 최무각(박유천 분)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입니다.
박유천과는 찰떡호흡이었습니다. 남궁민이 '척'하고 던지면 박유천이 '착'하며 받아치는 식입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건 뭐다? 스크롤 다운.

"오늘 액션신 중요해"

"무각의 발차기 선공"

"눈빛 게이지 ↑"

"마지막 광기발산"

"배우님들! 이건 리허설이잖아요"

이 두 배우의 리허설, 정말 살벌합니다. 리허설일 뿐인데, 혼신의 힘을 쏟습니다. 연습을 실전처럼. 그렇게 엎치락 뒤치락 몸싸움을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이 싸움은 싱겁게 끝이 납니다. 권재희가 밀리더니 순식간에 옥상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한 마디로, 광속사망이죠.
음, 뭔가… 찝찝하다고요? 그럴 수 밖에요. 사실 권재희는 천재적인 살인마입니다. 형사들을 농락하던 인물입니다.
그런 권재희의 죽음이 다소 허무합니다. 그래서 돌직구로 질문을 던졌습니다.이 엔딩, 마음에 드냐고요.

"개인적으론 조금 아쉽긴 해요. 그동안 권재희가 보여준 활약과 달리 허무하게 죽으니까요. 하지만 권재희 하나가 아닌 드라마 전체를 생각해야죠."

그래도 자신은 '냄보소'를 통해 얻은 것이 너무 많다며 미소를 짓습니다.
"이전까지 보여드렸던 캐릭터들은 답답한 부분이 없지 않았죠. 그러다 권재희를 만났고, 그런 고민이 해소됐습니다. 권재희로 사는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악역 연기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만큼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고, 그 캐릭터를 마음대로 갖고 놀았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흥미로운 역할이잖아요. 연기하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끝난다는 게 아쉽네요."

타고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당한다고 합니다. 남궁민은 딱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제작진 역시 남궁민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습니다. 먼저 '냄보소' 백수찬 PD 반응입니다.
"남궁민 씨가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줬어요. 힘든 캐릭터였는데도 정말 훌륭하게 소화를 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백수찬PD)

어디 제작진 뿐인가요?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끊이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호응, 정말 오랜만입니다. '남궁민이 이렇게 연기를 잘 했었어?'라는 반응이 많았죠. 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남궁민의 마지막 촬영은 싸이코틱, 성공적.
☞마지막은 '냄보소' 애청자를 위한 보너스. 촬영장 비하인드 컷입니다.

"우리 촬영할까요?"

"지금은 훈남궁민"

"카메라가 돌아가면?"

"궁.이.코.패.스."

"무서운 모니터링"

"소름이 돋는 남자"

"다음에도, 변신할게요~"
<사진=서이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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