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자들 "세월호 집회 사진 오보, 유가족들에 진심으로 사과"

디지털뉴스팀 2015. 5. 10. 14: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에서 과거 집회 사진을 2015년 세월호 참사 집회 사진으로 둔갑시켜 보도한 데 대해 채널A 기자들이 사측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채널A 보도본부 소속 기자 61명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해당 프로그램 폐지와 문제된 출연자 영구 퇴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 있는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시행을 사측에 촉구했다.

앞서 채널A는 해당 방송에서 '단독입수' 자막을 내보내고 세월호 집회와 무관한 사진들을 세월호 추모 집회 관련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이라며 공개했다. 채널A는 2008년 6월28일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조선일보 사진을 '세월호 시위대의 경찰 폭행 사진'으로 내보냈다. 또 2003년 한국·칠레 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열린 농민집회에서 오마이뉴스가 찍은 경찰과 시위대 몸싸움 장면도 세월호 시위대의 폭행 사진으로 오인하게끔 보도했다. 채널A는 이 같은 사진을 내보내면서 "폭력이 난무한 세월호 시위를 합리화 할 수 있나"라고 토론을 벌였다. 이 같은 사실은 미디어오늘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미디어오늘 보도 갈무리

채널A 보도본부 기자들은 "큰 상처를 받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면서 "정확한 사실 확인을 가장 기본으로 삼아야 하는 보도의 원칙이 지켜지지 못했다. 보도본부 구성원인 저희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태는 채널A 보도본부 시스템이 만들어낸 참사"라면서 "시청률이 뉴스의 질을 대변하게 된 상황에서 그 누구도 상식 이하의 보도를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방송을 하는 기자·피디·작가 누구 하나 팩트를 검토할 최소한의 시간조차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현장 기자의 사소한 보고조차 '단독'과 '특종'을 붙여 우리 스스로를 갉아 먹고 있다"면서 "보도본부 기자들은 더 이상 똑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처절한 내부 반성과 함께 대책을 회사 측에 요구하며 월요일(11일)까지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김부장의 뉴스통> 진행자인 김광현 소비자경제부장은 2013년 <김광현의 탕탕평평>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한 폭동이었다"는 요지의 방송을 진행해 이미 논란이 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