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 원 들여 '물 새는 거북선'?..지자체 엉터리 복원
<앵커 멘트>
오늘, 충무공 탄신일인데요,
남해안의 자치단체들이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며 앞다투어 거북선 복원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물 위에 뜨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첫 승전지 옥포 앞바다에 떠 있는 거북선입니다.
거제시가 7억 4천 만원을 들여 복원했습니다.
입구는 굳게 닫혀있고 내부는 먼지만 수북합니다.
건조 직후부터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전기풍(거제시의원) : "좌우로 흔들림이 심해서 초등학생이나 유아들이 관람을 할 때 한쪽으로 휩쓸리고 그런 위험성 때문에.."
수입산 목재를 사용해 '짝퉁 논란'에 휩싸인 경상남도가 건조한 거북선은 바닷물이 선체 안으로 스며들면서 아예 육상으로 옮겼습니다.
44억 원을 들였는 데 최근에는 용의 머리 부문이 썩으면서 교체해야 했습니다.
바다 위에 떠있는 거북선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목적으로 복원됐지만, 지금은 이렇게 승선조차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순신 열풍이 시작된 지난 2005년부터 자치단체들이 복원한 거북선과 거북선 모양의 유람선은 모두 11척.
300억 원이 넘게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제장명(해군사관학교 충무공 연구부 교수) : "기초 연구를 하지 않고 풍문으로만 들은 내용을 가지고 제각기 경쟁적으로 건조 를 하다 보니까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느냐."
철저한 고증과 타당성 분석 없이 졸속으로 이뤄진 거북선 복원사업.
관광객 유치는 커녕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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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기자 (kantap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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