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 시대 ..'임베디드 SW' 경쟁 시동

2015. 4. 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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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자제어장치 배치도 <제공 : MDS 테크놀로지>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국내외 업체들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개발 경쟁이 예고된다. 임베디드 SW란, 자동차나 항공기 등에 내장(Embedded)되어 해당 기기를 작동·제어하는 SW를 말한다. 이미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등이 관련 SW 연구를 진행 중이며, 국내 업체들도 자체 기술 확보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임베디드 SW의 국산 비율이 5% 미만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자율자동차 시대 개막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기술 경쟁이 친환경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전기자동차에서 자율주행차로 이어지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주변환경을 인식해 위험요소를 판단하면서 안전주행을 하는 인간친화형 자동차다.

완성차 업체인 아우디와 벤츠, 포드 등은 올 초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5'에서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이들을 비롯해 일본의 닛산 등은 향후 5년 이내 자율주행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구글과 애플, M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계 중심으로 발전해온 자동차 업계가 전기전자 및 정보통신 등과 결합해 융합 발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IT기업은 자율주행차 실용화에 필요한 운영체제(OS) 개발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통해 스마트폰 OS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MDS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벤츠 등 해외 자동차 업체들은 운전자의 최종 판단을 요구하는 조건적 자율주행 등에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반면 구글은 지구위치측정위성시스템(GPS) 등을 활용한 구글맵에 목적지만 입력하면 알아서 이동하는 형태의 100%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SW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임베디드 SW개발 돌입

오는 2020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본격 이뤄지면 해당 시장규모는 420억 달러(45조46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때, 자율주행차의 탑재된 SW 등 전자장치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영상센서, 개인화 모듈, 자율주행기록장치 등이다. 또한 이들 SW는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GPS 수신기를 바탕으로 계기판에 정밀한 지도를 제시하며, 지리정보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인출해 인근 지역의 역사나 특산품, 숙박시설의 위치 등을 알려준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주행 중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차량을 스스로 멈춰주는 '긴급자동제동장치(AEB)'를 비롯해 차선유지보조장치와 스마트주차보조시스템 등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만도도 차선 변경 지원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MDS 테크놀로지는 자율주행차의 전자제어장치 등 관련 SW 개발을 위한 각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시스템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이는 차량 내 내비게이션, 오디오, 비디오, 인터넷을 결합한 시스템이다. 즉 차 안에서 몸과 마음이 자유로워진 사람들은 이동시간 동안 영화나 광고를 보고 쇼핑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필요한 콘텐츠를 구현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각종 SW 업체와 통신·유통·광고업계가 집중하고 있다.

■정부의 R&D 지원 시급

우리나라의 경우, 완성차 단위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반도체, 센서 등과 같은 핵심 전장품 및 SW 설계 기술 수준은 아직 미흡하다. 또 주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자동차 업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간 협력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MDS 관계자는 "선진국 중심의 기술 표준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제 규격이나 특허 종속으로 인해 산업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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