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인터뷰] GSL 박진영 해설 "'만능꾼'이 되고 싶다"
지난 2011년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로 넘어온 박진영은 저그를 가장 잘잡는 프로토스로 유명했다. 전성기 시절 박진영의 저그전 성적은 70%에 육박할 정도였다. 하지만 '세상이 완벽했으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전설적인 야구 선수인 요기 베라의 말처럼 박진영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바로 테란전이었다.박진영은 저그전을 가장 잘했지만 테란전을 못했다. GSL에서 테란전 15연패를 기록했다. 저그전과 프프전은 완벽했지만 테란 선수와 경기를 앞두고는 트라우마에 걸릴 정도였다. 팀리퀴드와 연합해서 참가한 프로리그에서 테란전 연승을 달렸지만 이미지는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EG와 결별한 박진영은 루마니아 게임단 팀 스펙터에 입단했다. 팀의 지원으로 드림핵 발렌시아에 출전하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팀이 해체된 것이다. 이유는 스폰서의 잠적. 어쩔 수 없이 무소속이 된 박진영은 지인이 살고 있는 미국 시카고 에반스턴으로 떠났다.그렇지만 다시 한 번 시련이 찾아왔다. IEM 시즌9 새너제이 오픈 브라켓에 참가해 프로게이머로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려고 했지만 사정이 생겨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불행은 없었다. 게이머 은퇴를 선언하고 군 입대를 준비하려는 사이 예전부터 원했던 해설자 제의가 들어온 것.GSL 시즌2를 앞두고 새로운 해설자를 찾고 있던 곰exp는 고민없이 박진영을 선택했다. 한 달 동안 준비를 한 박진영은 코드A에서 해설자로 데뷔했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해설을 들은 많은 팬들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 해설을 한지 2주가 되어 가는데 어떤가▶ 사실 프로게이머를 할 때부터 해설을 해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하고 싶다고 해서 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은퇴 직전까지 알아봤는데 기회가 없었다. 은퇴 기사가 나가고 난 뒤 군대를 가기 위해 공부 중이었는데 연락이 왔다. 재미있다. 긴장도 되지만 고쳐나가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옷이 타이트한 느낌인데(웃음)▶ 살이 많이 쪘다. 몸둘 바를 모르겠다. 변명을 하자면 코디하시는 분이 한 치수 적게 옷을 줬다.- 첫 방송때는 어땠나. 많이 긴장했을 것 같다▶ 프로게이머 시절 데뷔전과 해외 대회 첫 출전 때도 그랬지만 처음은 항상 긴장하게 된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머릿 속에 기억에 없다. 말이 빠르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도 실수를 적게해서 다행이다.- '금땡이'라는 단어가 신선했다▶ 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하는 용어다. 주변 게이머 친구들이 "그 단어를 해설로 들을 줄 몰랐다"고 웃었다.-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시간은 3주 정도 있었다. 프로게이머 시절 말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해설자는 인터뷰와는 다르게 뉘앙스가 다르기 때문에 예전 해설하는 영상을 자주 봤다. 게임 내적으로 프로토스가 들어가지 않는 동족전을 주로 신경 썼다.- 평가는 괜찮았다▶ '생각보다 잘한다'는 평가였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해서 해설자로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특히 부모님이 좋아한다. 게이머 시절보다 자주 영상을 접해서 그럴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점수를 부여하자면▶ 50점 정도?- 생각보다 낮은데▶ 시작이 반이라서 50점부터 시작하고 싶다. 부족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노력 여하에 따라 100점까지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우승 못해 아쉬워- 게이머를 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나▶ 팀리그 우승 주인공이 되지 못해 아쉽다. 그렇지만 게이머를 하면서 해외를 많이 다녔고 사람들을 많이 사귈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저그전을 정말 잘했지만 테란전은 심각했다▶ 그 것에 대해선 트라우마가 있었다. 저그전은 정말 불리했던 경기를 역전해서 팬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테란전은 지면 안되는 경기를 많이 보여줘서 어떤 빌드를 사용하더라도 확신이 없었다. 자신감이 없다고 할까.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심했다.- 그렇다면 테란전 15연패는 본인에게 부담이었을 것 같다▶ 당시 저그전 10연승, 프프전 8연승을 기록 중이었지만 테란전은 15연패를 당했다. 그 때는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자부심?▶ 기록은 기록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 기록은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 같다.(웃음)- 해외 대회를 많이 다녔는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가▶ 2013년 드림핵 윈터와 발렌시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은퇴를 생각하고 마무리를 잘하기 위해 두 달 정도 열심히 연습하고 갔다. 주위에서는 조별 리그에서 꼴찌를 할거라고 했는데 팀에이서 문성원과 '폴트' 최성훈, 이제동을 잡고 올라갔으니까.- 화제를 돌려서 게이머를 하면서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일까▶ 모든 대회가 다 아쉽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혼자서 말리면서 기회를 못 잡았다. 성적을 내야할 시기에 다른 분야 때문에 스스로 무너졌다.- 다른 분야라▶ 군단의 심장이 나왔을 때 게이머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게임을 잘 안했다. 당시 해설 제안을 받아서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어서 들떠 있었는데 일이 무산됐다. 그러면서 멘탈이 깨지고 말았다.

◆ 김정민 같은 해설자 되고 싶어- 해설자로 입문하면서 롤모델은 누구로 삼았나▶ 온게임넷 (김)정민이 형 같은 해설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지만 아직까지는 고민 중이다. 롤모델을 정해도 그 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참고할 뿐이다. 다만 다른 분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싶다.- 고쳐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성을 제시해줘야 하는데 말투가 추측이라서 팬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 또 (황)영재 형과 받아주는 사이가 되어야 하는데 부족하다.- 어떤 해설자가 되고 싶나▶ '만능꾼'이 되고 싶다. 재미있을 때 재미있고 프로게이머 출신이다보니 경기 내용을 날카롭게 짚어줄 수 있는 해설자가 되고 싶다. 그렇지만 너무 가벼워서도 안되고 무거워서도 안된다는 것이 나의 철칙이다.- 지난 인터뷰에서 고인규 해설을 넘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도 유효한가▶ 맞다. (고)인규 형을 뛰어넘고 싶다. 많이 배우고 있지만 잘한다고 생각한다. (고)인규 형을 뛰어넘어야 해설자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고인규 해설을 뛰어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있나. 한 시즌? 1년?▶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 시즌 끝나면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고)인규 형을 넘지 못하더라도 '고인규만큼은 한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웃음)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포모스와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게임 그 이상을 향해!Copyrights ⓒ FOMOS(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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