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사진작가 민병헌의 '잡초' 다시 보기
2015. 4. 13. 11:36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사진작가 민병헌(60)이 1990년대 우연히 마주친 풀들을 찍은 '잡초' 시리즈 중 미발표작들로 서울 강남 갤러리 플래닛에서 개인전을 연다.
'모놀로그'(Monologue·독백)라는 제목으로 18일부터 시작될 이번 전시에선 흑백 또는 회색빛으로 보이는 잡초의 윤곽과 여백이 조화를 이룬 작품을 선보인다.
민병헌은 1987년 시골의 평범한 흙길을 찍은 '별거 아닌 풍경'으로 주목받았고 1990년대 서울 근교 농가를 다니다가 비닐하우스 틈새에서 자라는 풀들을 찍은 '잡초' 시리즈를 내보였다.
작가는 이때를 온종일 카메라와 함께 땅바닥에 고개를 처박고 다닌 시절이라며 불확실한 미래, 재능에 대한 불안감이 풀들에 투사됐다고 말한다.
아날로그 사진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된 잡초 시리즈는 자신에게 30대 자화상과 같다고 표현한다.
민병헌은 이후 '안개', '하늘', '스노 랜드'(Snow Land), '물' 등 연작 작업을 해왔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돌아보고 재조명한다는 취지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은 5월19일까지 이어진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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