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보일러 '거짓 광고' 논란..최진민 회장 '무상급식=거지근성' 4년전 발언도 다시 논란

이성희 기자 2015. 4. 6. 15: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일러업체인 귀뚜라미가 제품 성능을 수차례 거짓·과장 광고한 사실이 알려지자, 과거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74·사진)의 무상급식 발언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진민 명예회장은 당시 무상급식을 '공짜근성=거지근성'이라고 했다.

최진민 명예회장의 발언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반대 투표를 밀어붙이던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진민 명예회장은 회사 인트라넷(내부 통신망)에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독려하는 공지를 두 차례 올렸다.

두번의 공지는 같은 날 '회장님 메일 공지'라는 이름으로 올라왔다. 첫번째 공지는 <서울시민 모두, 오세훈의 황산벌 싸움 도와야>라는 제목으로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의 상징, 무상급식을 서울 시민의 적극적 참여로 무효화시키지 않으면 이 나라는 포퓰리즘으로 망하게 될 것이며 좌파에 의해 완전 점령당할 것"이라고 알렸다.

두번째 공지의 제목은 <공짜근성=거지근성>이었다. 이 공지는 '지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회장님께서 8월24일 서울시 무료 급식 관련 투표에 앞서 우리 귀뚜라미 가족들이 아래 사실을 알고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공지를 요청하셔서 공지합니다"라고 돼 있었다. 이어 "어린 자식들이 학교에서 공짜 점심을 얻어 먹게 하는 건 서울역 노숙자 근성을 준비시키는 것"이라며 "가난한 집안의 아이가 공짜 점심 먹고 자라면 나이 들어서도 무료 배급소 앞에 줄을 서게 된다"고 적었다.

당시 귀뚜라미 보일러 측은 "회장님이 직접 쓴 게 아니라 타인의 글과 지인에게 받은 글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진민 명예회장은 그해 10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최진민 명예회장은 이후에도 보일러 신제품 출시 기념식을 진두지휘하며 모습을 드러내 사실상 슬그머니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공정위는 제품 카탈로그와 홈페이지에서 보일러 성능 등을 부당하게 광고해온 귀뚜라미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제품에 적용된 '4PASS 열교환기' '콘덴싱' 기술을 '세계 최초'라고 광고했다.

하지만 4PASS 열교환기는 세계적으로 약 15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으며, 콘덴싱도 1978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개발됐다. 또 귀뚜라미는 그간 "보일러 생산규모가 연간 100만대로 현재 세계 최대 보일러 회사"라고 광고해왔지만 실제 연간 생산량은 2012년 기준으로 43만여 대에 그친다. 반면 독일 바일란트사는 연간 164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