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봄이 오면 들리고 싶어라 '리빙 매장'에 매료된 사람들

2015. 4. 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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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아 볼 수 있는 고가 브랜드의 가방을 모두가 동경하던 시절이 있었다. 소득이 상승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 자신의 스타일에 집중하던 사람들은 자연스레 집을 단장하고 꾸미기에 열중한다. 이것이 요즘 사람들이 들어서는 순간 내 집으로 데려 가고픈 가구와 생활 용품으로 가득한 리빙 매장을 즐겨 찾는 이유다. 나의 취향이 드러난 의자와 식탁,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세련된 비누 케이스 고르기는 일상에 작은 행복을 가져주기에 무척이나 적합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멋스럽게 단장한 리빙 매장에 들러 굳이 쇼핑하지 않더라도 갖가지 생활 용품을 보며 봄에 걸맞은 집을 만드는 즐거운 상상에 빠져든다.

현재 대한국민의 국민소득은 3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근접하면 사람들은 옷과 화장품을 구입해 자신을 꾸미고 식도락에 집중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가구와 생활 소품을 고르고 쇼핑하며 집을 단장하는 것에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다. 4가구 중 1가구를 이루고 있는 '1인 가구'도 이런 흐름에 큰 영향을 주었다. 4인 가구와 1인 가구에 필요한 기본 생활 용품은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경기의 흐름과 관계없이 생활 용품의 쇼핑이 늘어는 것. 이를 반영하듯 최근 사람들의 발걸음은 각종 생활 용품으로 가득한 리빙 매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지난해 니코앤드, H&M홈, 자라홈, 이케아 등 외국 생활용품 브랜드들이 연이어 진출한 것이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케아의 한국 상륙은 국내 가구 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며 오픈 전·후의 상황은 한일전 축구만큼이나 긴박하게 온라인 뉴스를 장식했다. 그만큼 한국인의 삶에서 '집 꾸미기'가 중요한 화두로 부상했음을 의미하는 것일 터.

전성기 맞은 리빙 매장

요즘 리빙 매장의 특징은 다양한 콘셉트의 집을 꾸며놓은 큰 규모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리빙관'을 열었다. '프리미엄 리빙관'은 잠실점의 기존 리빙관보다 4배 가량 넓어진 규모로 가전, 가구, 홈패션, 주방 용품을 포함한 총 154개의 브랜드로 채워졌다. 방문객들이 편하게 둘러보면서 쇼핑할 수 있도록 매장 사이의 공간을 줄이고, 침대, 주방용품 등으로 구분한 5개의 '테마 존'으로 선보였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해 3월, 5층 생활·가전 전문관 일부를 북유럽풍의 리빙편집매장 '테이블5'로 리뉴얼 오픈한 후 월 평균 1만명이 방문해 1년만에 누적 방문객 수 13만명을 돌파했고 1년동안 매출도 작년보다 70% 상승했다. 전형적인 백화점의 매장의 모습을 벗어나기 위해 전체 테마를 '유럽의 작은 마을'로 잡고, 영화 '도그빌' 세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도그빌 마을의 집은 벽과 울타리를 단순한 선으로 표시한다. 침실, 거실 등이 완전히 열린 구조로 살림에 필요한 물건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전시하고 있다.

굳이 브랜드 별로 물건을 고를 필요없이 진열대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매장 가운데에는 유기농 브런치 카페 '라뜰리에 마티네'가 있어 쇼핑하다 지치면 가볍게 휴식하거나 허기를 달래기 좋다.

한샘은 지난달 한샘플래그숍 분당점을 확장 오픈했다. 점차 높아지는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생활용품관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된 것. 확장 리뉴얼된 매장은 약 1.6배 더 넓어진 규모로 홈 인테리어 전반을 다루는 매장으로 구성됐다.

현대리바트도 작년 12월, 4개 층으로 이뤄진 리바트스타일숍 강동점을 공개했다. 또 이달 중으로 일산점을 기존보다 2배 넓은 규모로 단장할 예정이다.

패스트 리빙의 유혹

생활용품 브랜드숍이 다양하게 등장해 집 꾸미기에 나선 이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있다. 이런 매장이 러시를 이루기 전 사람들이 찾을 수 있었던 곳은 백화점 혹은 대형마트였다. 큰 맘을 먹게 하는 고가의 가구 아니면 실용성에만 초점을 맞춘 개성 없는 가구로 양분 되어 내가 원하는 제품을 부담없이 쇼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것.

패스트 패션처럼 최근 주목받고 있는 리빙 브랜드 역시 한철 사용하기에 적합한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를 패스트 리빙이라 칭한다. 과거, 인테리어를 하려면 상당히 부담되는 비용이 들었다면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리빙 매장의 제품들은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합리적인 가격이라 부담을 확연히 줄여준다. 저렴한 셔츠를 고르듯 인테리어 제품을 고를 수 있게 된 건 즐겁지만 가구나 가전제품과 달리 교체 주기가 짧아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이제 터무니 없이 비싼 비용에 눌려 집 꾸미는 즐거움을 생략하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 도래했다. 혹자는 패스트 쇼핑 문화가 '진정 사고 싶은 것은 살 수 없어 합리적 가격의 저가 제품에 만족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 말하기도 한다. 그 의미가 무엇이든 사람들은 집 단장하는 즐거움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그에 몰두하는 분위기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취향 간파 리빙숍 찾아 나서기내게 어울리는 옷을 고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을 꾸미는 것에도 나의 취향은 고스란히 드러나게 마련이다.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을 반영한 다양한 리빙 편집숍에서 당신의 취향을 간파한 아이템을 찾아보자.

휴식을 돕는 리빙 아이템,

레스트앤굿스

세련된 룩으로 단장하고, 건강과 입맛을 동시에 챙기는 식단을 챙기는 것만큼이나 거실과 침실을 자신의 취향이 드러난 공간으로 만들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갖가지 욕망으로 바쁜 이들을 위해 패션과 리빙을 한 곳에 모아둔 편집 매장이 있어 수고로움을 덜어 준다. 메세나폴리스 지하 1층에 자리한 레스트앤굿스는 '삶을 위한 휴식과 양질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시즌 트렌드를 반영한 패션 아이템과 더불어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의 주방 용품과 캔들 등 리빙 소품을 제안한다. 이국적인 무드의 접시와 컵 등 식기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 45 메세나폴리스 지하 1층 문의 02-332-7666

패브릭 아이템의 강자,

데일리라이크

데일리라이크는 직접 텍스타일 디자인을 개발하고 패브릭 판매와 동시에 쿠션, 베딩 세트도 함께 선보인다. 최근에는 리빙, 키친, 캔들 등의 섹션도 마련했다. 다양한 패턴 디자인 개발이 강점인 만큼 원단뿐 아니라 지류, 스테이셔너리에도 데일리라이크만의 감성을 더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코지 머그와 작은 소품도 선물 가능하도록 배려한 세심한 포장 아이템이 눈에 띈다. 얇고 가벼운 데다 5000원이 넘지 않는 부담없는 가격의 문구류 역시 만족감을 더해준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길 27-8 1층(세로수길점) 문의 070-8670-7062

뻔하지 않은 편집 매장,

챕터원

1962년에 창립한 한국 일광이 만든 조명 필라멘트 전구의 진가를 새삼 느끼게 하는 곳이 있다. 가로수길을 대표하는 리빙 편집 매장 '챕터원'으로 최근 새롭게 단장해 시선을 끈다. 덴마크에서 온 브랜드 메누의 모던한 가구와 워크스테드 조명을 더해 방문자를 한층 즐겁게 한다. 에이치콤마, 피트 하인 이크, 두엔데의 스툴을 중심에 둔 인테리어는 갤러리의 가구전시를 닮았다. 매장 코너에는 워크스테드 등이 테이블을 조명하는 다이닝 공간도 마련했다. 더불어 재능 있는 국내 디자이너의 제품과 전통 공예 작품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151길 48 더페이퍼빌딩 문의 02-517-8001

행복한 시장에 들러,

리카마켓

리카마켓은 리빙 소품 브랜드 마키와 현대백화점이 손을 잡고 만든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이다. 리카(Lycka)는 스웨덴어로 행복, 행운을 뜻한다. 행복한 시장을 테마로 해 마치 장보듯 리빙 제품을 쇼핑하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골라낸 제품과 국내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디자인 문구부터, 주방 및 욕실용품, 캔들, 가든 용품, 패브릭 라인 등 유니크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리빙 제품으로 가득하다. 대량 생산이 제품이 아닌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들이 공들여 만든 제품을 만날 수 있으니 세심히 둘러보자.

주소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257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3층 문의 02-2163-2246

빈티지 무드에 끌림,

아베크나인

새로 구입한 티가 역력한 제품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빈티지 패션 편집 매장으로 인기를 누린 나인아울즈가 만든 리빙숍이다. 빈티지 소품에 중심을 두었던 나인아울즈 리빙에 북유럽 디자인 브랜드를 결합해 아베크나인이란 이름으로 등장한 것. 시간의 흐름이 묻어나는 벽면, 김효진 대표가 세심히 고른 빈티지 오브제와 북유럽 소품이 결합해 색다른 분위기를 드러낸다. 무토, 헤이 등 북유럽 브랜드와 미국에서 온 웨스트 엘름, 커트 애들러 등 감각적인 브랜드까지 더해져 둘러보는 즐거움을 높여준다.

주소 강남구 논현로 161길 59 지하 1층 문의 02-515-9011

본격 패스트 리빙숍,

버터

이랜드에서 모던하우스에 이어 선보인 생활용품 매장 '버터'는 유행에 민감한 2030세대를 겨냥해 2주마다 100여 가지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이소가 저렴한 가격에 집중한다면 버터는 카세트 테이프 형태의 여권 케이스, 누워서 TV 시청하는 안경처럼 피식 웃음이 나는 캐릭터 강한 제품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인테리어 소품부터 문구류, DIY상품, 파티용품이나 수납장 식기류까지 갖가지 생활 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제품이 1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확실히 부담을 낮춘 것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153 이랜드 복합관 홍대점 지하2층 문의 02-338-5742

리빙숍 영리하게 활용하기

1 매장의 디스플레이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어떻게 내 방을 혹은 거실을 스타일링할까' 관한좋은 예이니 적극 참고하자.

2 스파 리빙 브랜드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브랜드 매거진에는 다양한 인테리어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팁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3 식물을 실내 공간에 적극 활용하는 플랜테리어는 최근 주목 받는 리빙 트렌드 중 하나다.

4 브랜드의 스타일을 재현한 매장 내 카페테리아 공간을 유심히 살피자. 식문화는 물론 라이프스타일의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5 하나의 매장만 집중적으로 방문하기 보다는 여러 매장을 둘러보고 구입하자. 품질을 높인 고가의 제품과 한시즌 활용할 저렴이 리빙 제품을 적절히 섞어준다.

[글 글 신정인 기자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72호(15.04.07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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