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벚꽃축제' 불편한 진실..밀약의 역사

2015. 3. 2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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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벚꽃축제로 북적입니다.

이 지역 명물로 자리 잡은 지 100년이 지난 축제지만, 그 안에 숨겨진 역사를 알고 보면 꼭 아름다워 보이지 만은 않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어린이들이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일본어로 된 노래를 부릅니다.

일본 전통 악기 연주단도 무대에 오릅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벚꽃축제 개막식 모습입니다.

얼핏 보면 미국인의 축제로 보이는 워싱턴 벚꽃축제.

하지만 그 안에는 불편한 역사적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103년 전 오자키 유키오 당시 도쿄 시장은 워싱턴 DC에 벚나무 3천여 그루를 선물했습니다.

일본이 1905년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조선 지배를 미국으로부터 인정받고, 미일 우호 관계를 다지면서 일종의 외교사절로 워싱턴에 벚나무를 보낸 것입니다.

동해 대신 일본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이 때쯤부터입니다.

때문에 벚꽃축제 동안 일본은 어느 때보다 미일 동맹을 강조합니다.

[인터뷰:히로야수 이주미, 주미 일본대사관]

"도쿄가 미국인을 위해 선물한 벚나무 축제가 103년째를 맞았습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미일 동맹은 새로운 꽃을 피웁니다."

[인터뷰:엘리노어 노튼, 미국 연방 하원의원]

"1912년 일본이 우리에게 선물로 준 벚나무들이 해마다 꽃 피듯이 미·일 동맹도 해마다 번영하고 있습니다."

침략 역사를 부인하고 사죄를 거부해온 아베는 종전 70주년인 올해 일본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백 년 넘게 워싱턴의 봄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벚꽃들이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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