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기자열전](38) 공대생도 기자할 수 있습니다..박성우 기자

박성우 기자 2015. 3. 2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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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공학을 전공했는데 어떻게 기자가 됐나요?"

그동안 취재원을 만나 100번은 넘게 받았던 질문입니다. 컴퓨터나 만질 것 같은 공대생이 글을 쓰는 기자가 됐다는 게 신기했나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어린 시절부터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이러한 성격에 맞는 직업을 찾다 보니 전공과는 무관한 기자라는 길을 걷게 됐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조선비즈 산업부 통신팀에서 근무하는 박성우 기자입니다. 그동안 부동산팀과 연결지성센터, 자동차팀, 증권부 코스닥팀을 거쳤습니다. 각 부서를 경험하면서 동료 기자들과 취재원을 통해 기자로서 부족한 지혜를 많은 배운 것 같습니다.

사실 공대생이 기자가 되면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입니다. 대학생활 동안 기자에게 필수요소인 '한글'보다는 C, C++, 자바 등 '컴퓨터언어'에 더욱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제·산업과 관련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도 걱정됐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세계 경제와 산업을 얘기하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재 출입하는 통신 업계의 어려운 기술이나 용어는 대학시절 배운 '신호 및 통신시스템'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조선비즈의 비전은 저에게 좋은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보기술(IT)과의 융합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을 취재하면서도 전공 지식이 도움을 줄 때가 잦았습니다. 그럼에도 부장과 선배들의 날카로운 충고나 지시를 받을 때면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이 남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기자란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스토리를 기사로 녹이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기자는 컴퓨터와 비슷합니다. 입력값을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결과 값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신호는 이진법으로 '0'과 '1' 두 가지입니다. 기자에게 0과 1은 현장과 취재원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에 현장이 없다면 사실과 다르거나 무미건조한 기사가 될 수 있고, 취재원의 목소리를 담지 않는다면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 나만의 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도록 0과 1을 머리와 마음속에 되새기겠습니다. 하지만 가끔 외부의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에 감염돼 정신을 못 차릴 수 있으니, 아낌없는 충고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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