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손에 착착.. '핸드볼 레진'을 아시나요
친구들이 고운 손을 위해 핸드크림을 바르고 손톱에 그림을 그릴 때 그들은 자신의 손에 끈적끈적한 레진을 바른다. 훈련 전, 경기 전, 핸드볼 공을 들기 전에 먼저 하는 일은 '핸드볼 레진'(사진)을 바르는 것이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배민희와 정유라도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아선수권대회 기간 중 훈련에서 워밍업을 마친 뒤 손에 레진을 바른 뒤 공을 집어들었다. 흰색 통에 담긴 레진은 공을 손에 착 달라붙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머리에 바르는 '왁스'와 비슷해 선수들은 '왁스'라고 부르는데, 공식 명칭은 '핸드볼 레진'이다.

야구 선수들이 방망이에 바르는 송진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다만 야구와 핸드볼이 다른 것은, 야구 선수들은 배팅 장갑에 송진을 바르지만 핸드볼 선수들은 맨손에 레진을 바른다. 핸드볼 대표팀은 덴마크산 레진을 사용한다. 직접 덴마크에서 공수해서 쓴다.
핸드볼 경기 중에는 미식축구와 비슷한 장면이 자주 나온다. 속공 기회 때 골키퍼가 전방으로 깊숙이 날리는 원거리 패스는 미식축구의 롱패스를 닮았다. 미식축구는 이 공을 받으면 임무가 대개 끝나지만 핸드볼은 그 공을 정확하게 받아 드리블한 뒤 슛으로 연결해야 한다.
한 손으로 공을 다루지만 그 공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여자 선수들이 쓰는 핸드볼 공은 약 350g 정도다. 미식축구에서 사용하는 공(약 430g)과 큰 차이가 없다. 20여m 거리를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한 손으로 척 받아내는 일은 확실히 보통 일이 아니다.
레진은 그걸 가능하게 해준다. 끈적한 정도가 생각보다 무척 강하다. 핸드볼 선수들이 경기 도중 드리블 때 공을 강하게 바닥에 내리 튕기는 이유는 공의 탄성이 농구공에 비해 작은 면도 있지만 핸드볼 공에 묻은 레진 때문에 공이 덜 튀어오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제15회 아시아 여자 핸드볼 선수권대회 대표팀의 김진수 단장은 "유럽 선수들은 레진을 너무 많이 묻히기 때문에 굴리는 슈팅 때 공이 바닥에 멈춰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 전에도 바르지만 경기 중에도 바른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에 신발 뒤꿈치 쪽에 레진을 묻혀 놓은 뒤 경기 중 손에 끈기가 줄어들면 이를 손끝으로 찍어 바른다. 야구 선수들이 방망이에 송진을 발라뒀다가 타석에 들어설 때 한 번씩 이를 움켜쥐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기가 끝난 뒤 레진을 닦아내는 일도 보통은 아니다. 핸드볼 레진 전용 클렌저가 있는데 가격이 상당하다. 대신 아기용 오일을 많이 쓴다.
<자카르타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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