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 총동창회 사무총장이 감사 고소 '내홍'

2015. 3. 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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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모욕·명예훼손 혐의 등 경찰수사

감사쪽 "투명한 자산 관리 안돼"

사무총장 임용 규정위반 주장도

35만명에 이르는 동문과 14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서울대 총동창회(회장 서정화)가 20일 열리는 이사회를 앞두고 내홍에 빠졌다. 총동창회 사무총장이 감사를 고소해 경찰 수사까지 진행중이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서울대 총동창회 박승희(65) 사무총장이 이상혁(81) 총동창회 감사를 모욕과 명예훼손 등 4가지 혐의로 고소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과 총동창회 관계자들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6일 이 감사는 자신의 아들과 비서인 감사보조인 2명을 데리고 관악구 낙성대동 서울대 총동창회 사무실을 찾았다. 이 감사는 박 사무총장에게 총동창회 자산인 서화 등이 보관된 수장고를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박 사무총장은 '정식 절차를 밟지 않고 선임된 감사보조인을 인정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승강이가 벌어졌고, 이 감사가 "어린 ××" 등 욕설을 했다는 게 박 사무총장의 주장이다.

박 사무총장은 이 감사가 자신을 비방하는 문자메시지를 상습적으로 동창회원들에게 보낸다는 이유로도 한달 전인 지난달 4일 이 감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후 업무방해와 주거침입, 퇴거불응 교사 혐의로 이 감사를 추가 고소했다. 박 사무총장은 "원만하게 해결하길 원했지만 고성과 반말 등이 거듭되고 불시에 방문해 감사를 요구하는 일이 잦아 이를 막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았다"고 했다.

반면 이 감사 쪽은 총동창회 자산인 서화 등이 빼돌려지고 있고, 사무총장 임용도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총동창회 운영규정상 사무총장 정년은 60살인데, 65살인 현 사무총장은 임용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회원들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이 감사는 "총동창회 자산을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은 증거자료를 20일 이사회 때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고용노동부에 질의해 65살이라고 해도 새로 사무총장에 취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감사가) 서울대 동문이 아닌 내가 사무총장에 임용되자 불만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관악경찰서는 "양측 감정의 골이 깊어 증거자료와 의견서를 계속 보내오는 상황이라 실질적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대 총동창회는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1200억원대의 18층짜리 총동문회관 빌딩 외에 200억원대 현금성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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