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뉴트렌드] "월세시대 발품 줄여줘요" 부동산 중개 앱 각광

국내 1위의 모바일 부동산 중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약칭 앱·응용 프로그램)인 '직방'은 지난달 210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했다. 작년 한 해 유치한 금액을 포함해 벤처 투자로 모은 자본금만 300억원에 달한다. '직방'을 운영하는 채널브리즈 안성우 대표는 "최근 투자 희망자들이 크게 늘어 선별한 투자자에게만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모바일 부동산 중개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앱을 운영하는 신생 업체들이 잇따라 거액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신규 앱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배달 앱'의 유행에 이어 올해는 '부동산 앱'이 모바일 앱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직방' 앱…2개월 만에 가입자 200만명 증가
부동산 앱의 선두 주자인 '직방'의 경우 2012년 초 출시 이후 작년 말까지 누적 다운로드 400만건을 기록했으나 올 들어 2개월 만에 가입자가 200만명이 더 늘었다. 이 앱에 등록된 전·월세 매물은 전국적으로 7만6000건에 달한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방'도 출시 1년6개월여 만에 이용자 수 230만명을 넘었다. '다방' 역시 지난달 중견 기업 미디어윌그룹으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맞서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 도 작년 11월 '방콜'이라는 앱을 내놨다. 동네 중개업소들도 모바일 중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 이미 100개 정도"라며 "특히 최근 1년 사이 출시된 모바일 앱은 대부분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100만원 이내 월세 거래에 경쟁력
모바일 부동산 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직접 발품을 팔지 않아도 10여분이면 매물을 찾을 수 있는 편리함이다. 사용자는 지도상에서 원하는 범위 안에 등록된 방을 골라 내부 사진과 임대료 수준, 준공 연도, 붙박이 가구와 같은 편의 시설 현황 등을 보고 집을 고르면 된다.
주요 업체들은 특히 월 임대료 100만원 이내의 월세 거래 중개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방'의 박성민 이사는 "월세 방은 일반 공산품처럼 금액대별로 상품이 표준화돼 있기 때문에 앱으로 간단히 검색하는 것만으로 거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급변도 모바일 중개 시장 성장에 한몫했다. 서울 지역 기준 월세 거래 건수가 지난달 5200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주택 임대차 시장의 중심축이 전세에서 월세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이용에 능숙한 20·30대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부동산 앱 거래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관측이다.
◇수익 구조 개선하고 '허위 매물' 해결해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다방'은 지난 2일 "'직방'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불공정 경쟁 행위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직방' 측이 '다방'에 매물을 올리는 중개업소에 대해 검색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도록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직방' 측은 "매물 정보를 정확하게 올리는 업체를 우선 검색되도록 한 것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중개 앱 시장이 더 성장하려면 매물 등록 때 받는 일정액의 수수료(보통 10건당 월 10여만원) 외에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등록된 방의 사진이나 정보가 사실과 다른 '허위(虛僞) 매물'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권순상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정보망사업부장은 "수수료 액수가 과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대만큼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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