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역'이 뭐기에..수원·용인 제각각 갈등

2015. 3.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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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광교역'결정에 경기대 반발..'경기대역'으로 용인시 '상현역' 결정에 상현동 주민들 '광교역'으로

수원시 '광교역'결정에 경기대 반발…'경기대역'으로

용인시 '상현역' 결정에 상현동 주민들 '광교역'으로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내년 2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연장 12.8㎞)의 '광교역'이라는 역명칭 사용을 둘러싸고 수원시와 용인시에서 제각각 갈등을 빚고 있다.

양 지역에 걸쳐 조성 중인 광교신도시에 3개의 역사가 설치되는데 수원시와 경기대학교, 용인시 상현동 주민들이 '광교역'이라는 명칭을 엇갈려 선호하기 때문이다.

6일 수원시와 용인시에 따르면 신분당선에는'SB05역', 'SB05-1역', 'SB04역' 등 3개의 역이 설치되는데 당초 이들 역명은 가칭 '경기도청역'(SB05역), '경기대역'(SB05-1역), '신대역'(SB04)으로 불렸다.

그러나 수원시가 가칭 경기대역을 '광교역'으로, 용인시가 가칭 신대역을 '상현역'으로 결정하자 수원 경기대생과 용인 상현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수원시의 경우 지난해 역명 선정을 위해 시민설문조사 결과 주민 91%가 가칭 경기대역을 '광교역'으로 선택한데 이어 지난달 7일 열린 시민배심법정에서 '광교역'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평결이 나오자 이를 확정했다.

시는 조만간 지하철 건설사인 ㈜경기철도에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자 경기대 학생·교수·직원 등 1천500여명은 지난달 26일 대학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인근에 건립 중인 역을 '광교역'이 아닌 '경기대역'으로 결정할 것을 국토교통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학교 옆에 차량기지 건설을 수용하는 대신 역명을 경기대역으로 정하기로 국토교통부와 합의했다"며 "국토부는 경기대 구성원과의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수원시가 시민의 민원만 귀담아듣고 경기대 구성원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경기대는 조만간 수원시, 경기도, 국토교통부 등에 내용 증명을 보내 당초 약속대로 광교역이 아닌 '경기대역'으로 역명을 정할 것을 재차 촉구할 계획이다.

용인시 역시 지난달 23일 역명 선정을 위한 지명위원회를 열어 용인시 상현동에 건설 중인 가칭 신대역의 명칭을 1안으로 '상현역', 2안으로 '상현광교역'으로 심의·의결하자 광교신도시에 포함된 상현동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광교역으로 결정하라는 집단 민원을 시에 제기한데 이어 시가 이를 번복하지 않을 경우 시장과 시의원들을 상대로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주민들은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주민들이 '광교역' 명칭을 희망했는데도 시가 이를 무시하고 '상현역'으로 결정했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시장과 시의원을 소환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역명칭이 수원시와 용인시의 의견대로 결정될 경우 심각한 후폭풍이 우려된다.

한편, 신분당선 건설사인 ㈜경기철도는 조만간 수원시와 용인시로부터 역명을 전달받아 국토부에 올리며 국토부는 역명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한다.

통상 역명칭은 행정동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경기대가 요구하는 '경기대역'이나 상현동 주민들이 요구하는 '광교역'은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양 시 관계자는 "역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행정동이기 때문에 부기 역명으로는 몰라도 경기대역이나 광교역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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