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詩옥잠화 - 민영
기자 2015. 3. 4. 14:11
그 옛날
내 거닐던 후원의 오솔길에
수줍게 피어서 웃던
옥잠화.
내 젊은 날의 사랑은
흰옷에 비녀 꽂은
그 여인의 모습과 함께 사라지고,
귀밑에 서리 내린 오늘도
봉숭아빛 노을 지는 들녘에 서서
예전에 부르다 잊어버린
노래를 부른다.
옥잠화야 옥잠화야,
사변 때 홀로 된
이초시 댁 막내딸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동인지 '동대문문학' 15호 중에서 ·약력 : 1934년 강원 철원 출생. 1959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단장(斷章)' '새벽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다' 등 출간. 6회 만해문학상 수상.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문화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