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규탄' 대규모 집회.."제2의 민주화운동 나설 것"
보수단체도 '종북척결' 내걸고 맞불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이태수 기자 = 토요일인 28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3년차를 맞아 각종 현안에 대해 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민중의 힘, 민주국민행동 등 진보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민생파탄 민주파괴 평화위협 박근혜 정권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참가자 5천명(경찰 추산 3천명)은 한중 FTA 반대, 통합진보당 해산 규탄, 서민 증세 반대, 세월호 인양, 사드(THAAD) 배치 반대, 비정규직 철폐 등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현장에서는 '박근혜 정권 물러가라', '박근혜의 2년 선물 = 고용 불안, 임금·복지 삭감' 등 정부를 비판하는 피켓이 눈에 띄었다.
마이크를 잡은 함세웅 신부는 "지금 대한민국은 빈곤율, 노조 조직률, 비정규직 비율, 청년실업률, 출산율, 자살률 등이 OECD 최악 수준"이라며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법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다운 삶을 보장하는 윤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박근혜 정권은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외면했을 뿐 아니라 무능하고 부실했다"며 "정권이 민생파탄, 민주파괴, 평화위협의 현 상황을 유지하고 심화시키려 한다면 종교인, 노동자, 농민, 청년 등이 모여 '제2의 민주화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후 3시 30분께부터 3개 차로로 숭례문, 한국은행 로터리를 거쳐 을지로 입구까지 행진했다. 특별한 충돌은 없었다.
행진 도중 한국은행 인근 한 건물 옥상에서 '국민은 호갱 국정원 대선 개입, 공직선거법 위반! 댓통령 박근혜는?', '응 그만하자' 등이 적힌 정부 비판 전단 수백장이 뿌려지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는 거리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위로 올라가 'SKB 비정규직 해결하라', '통신 비정규직 책임져라' 등의 플래카드를 펼쳐보였다.
앞서 오후 1시에는 한국진보연대가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사전 집회를 열었고, 서울진보연대 회원 1천명(이하 경찰 추산)은 오후 6시께부터 강남구 신사역에서 학동역 사거리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부정선거 주범을 수배합니다' 등의 제목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전단 수천장을 배포하는 한편, 논현동 이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에 멈춰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보수단체들은 이날 '종북 척결'를 내걸고 집회를 열어 맞불을 놨다.
경우회 소속 회원 1천300명은 오후 1시 30분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서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국민대회'를, 고엽제 전우회 소속 200여명은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종북세력 척결대회'를 각각 열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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