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역복합환승센터 '롯데' 눈독?..지역 상권 붕괴 우려

오는 4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에 맞춰 광주지역 도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광주송정역복합환승센터 내에 국내 굴지의 한 유통업체가 들어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 상권이 벌써부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2013년 3월 KT, 서희건설, 금호터미널, 신한은행, 교보증권 등 5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오는 2017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2만2000㎡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의 환승터미널, 주차장과 문화관광, 업무, 숙박, 상업유통 등 지원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KTX, 도시철도, 버스터미널, 택시 등 교통수단과 직접 연계하고 모든 기능을 하나의 건축물로 통합해 이용객의 편리를 도모하게 된다.

또 회의실을 포함하는 사무실과 오피스텔, 금융과 행정지원시설, 창고형 할인매장 등 판매시설도 입주시켜 완벽한 방문객 지원서비스를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실제 광주송정역은 하루 5000여명 수준이던 이용객수가 KTX개통 후에는 1만500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역사의 혼잡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하루빨리 복홥환승센터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는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지난 17일 신역사로 이전해 역무를 시작했지만 송정역 복합환승센터는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환승센터 부지 이용을 놓고 토지의 59.09%를 보유한 코레일과 민간사업예정자, 사업자와 협약을 맺은 광주시가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물밑에서는 롯데쇼핑이 송정역복합환승센터 입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운태 전 광주시장 때부터 추진됐다가, 지역 중소상인의 반발 등을 우려해 롯데측이 포기할 의사를 내비쳤지만, 윤장현 현 광주시장이 다시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롯데의 경우 광주지역에만 백화점을 비롯해 마트 4개, 아울렛 2곳(월드컵점,수완점), SSM(기업형슈퍼마켓) 등이 들어서 있는 상태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현재 북구 운암동과 신용동에 마트와 창고형마트 입점을 추진하며 지역 내 중소상인과 자영업자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징후는 이미 나왔다.

지난 2013년 송정복합환승센터 관할 자치구인 광산구가 대규모 점포 조례를 완화한 바 있어 재래상권 침탈이 우려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대형 유통업체가 송정역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상권은 또다시 걱정이 태산이다.

송정역복합환승센터 예정지 인근 상인 A씨는 "광주지역에 대형마트가 곳곳에 들어서 골목 상권은 이미 초토화됐다"며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설 경우 지역 상권이 똘똘 뭉쳐 입점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과거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던 윤 시장이 지역 상권을 보호하기는커녕 대형 유통업체를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시민시장으로서 해야 할 행동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광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그렇지 않아도 넘쳐나는 대형 유통업체 때문에 지역 상권이 다 붕괴됐는데 지역민과 이용객을 위한 공간이 대형 유통업체의 배만 불려주는 장소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쇼핑의 한 관계자는 "롯데가 송정역복합환승센터 개발에 나서는 것은 맞다"며"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나와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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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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