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노출된 폐..'간접 흡연'도 치명적

박광식 2015. 2. 23. 21: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달, KBS는 한국방송사상 최초로 흡연 기간에 따른 폐의 상태를, 폐내시경 영상으로 보여드렸는데요.

이번엔 담배를 직접 피우진 않지만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의 폐 영상을 공개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야외 흡연구역입니다.

사방이 뻥 뚫려 지나는 사람들은 원치 않는 담배 연기를 마실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정다해(간접흡연 노출) : "불편하죠. 일단 호흡 곤란이 오니까 아무 생각이 안 나고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겠다…."

KBS 취재진은 흡연 남편과 40년을 함께 살아온 주부의 폐 동영상을 확보했습니다.

남편은 매일 한 갑씩 담배를 집 안팎에서 피워왔습니다.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데도 주부의 폐 표면 곳곳에 얼룩 반점이 찍혀 있습니다.

더욱이 폐 위쪽으론 암 덩어리까지 보입니다.

흡연자와 비교해봐도 간접흡연 40년 된 폐는 거의 흡연 15년 된 폐 수준으로 까맣게 변했습니다.

<인터뷰> 조석기(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간접흡연을 할 경우에 그 입자들이 더 작기 때문에 폐포에 더 끝까지 더 잘 도달한다는 보고가 있어서…."

실제로 간접흡연자가 마시는 담배 연기는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입자가 10분의 1 크기로 쪼개집니다.

흡연자가 마시는 연기보다 입자가 작아서 폐 속으로 더 깊숙이 파고듭니다.

게다가 간접흡연자는 불완전 연소로 발암물질 양이 많은 담배 끝 부분 연기를 주로 흡입해 치명적입니다.

<인터뷰> 김세중(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에 폐암 발생률은 1.9배 증가하고 흡연자와 같이 사는 배우자의 경우에 30년 이상 노출됐을 경우에 3.1배 폐암의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이번 폐 영상은 잠깐 노출되는 간접흡연도 평생 누적되면, 담배 연기 속 발암물질이 폐에 차곡차곡 쌓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아직도 비흡연자가 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비율은 55%에 달할 만큼 높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 바로가기 [GO!] '당신도 위험!' 40년 간접흡연 폐 영상 공개

☞ 바로가기 [GO!] 또 작심삼일? 흡연자 '폐' 영상 전격 공개

박광식기자 (docto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