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트렁크 혁명' 르노삼성 SM5 노바 2.0 LPLi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LPG자동차는 택시나 렌터카 같은 법인용이나 장애인용으로만 판매한다. (5년 이상 중고차는 일반인 구매 가능) 일종의 법인·장애인을 위한 혜택이다. 연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연료값이 훨씬 낮다. 리터당 221.36원의 유가보조금을 받기 때문이다.
2월 셋째주 기준 리터당 연료비는 휘발유가 1451.5원, 경유(디젤)이 1287.1원, LPG가 807.9원(오피넷 기준)이다.
일반 운전자는 직접 살 수 없지만 시장 규모는 결코 적지 않다. 지난해 국내 LPG차 등록대수는 235만5011대다. 최근 줄어드는 추세라지만 여전히 전체 2000만대 중 10% 이상이다.
|
|
르노삼성이 올 1월5일 중형 세단 SM5의 부분변경모델 ‘SM5 노바’를 내놓으며 LPG 모델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때 ‘택시시장의 강자’이던 SM5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다. LPG 모델은 대중을 상대하는 모델이 아니기에 보통 마케팅 전면에 나서는 일이 거의 없다. 포털 정보에도 가격이나 제원이 생략되는 게 대부분이다.
워낙 이례적인 경우라 SM5 노바 LPG 모델(2.0 LPLi)을 한번 시승해봤다. 참고로 LPG차 시승은 렌터카를 빼면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이전) 모델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가솔린차와 큰 차이 못느껴LPG차 첫 시승의 첫인상은 주행 느낌이 가솔린차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주유구를 열고 LPG차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정도였다. 제원표를 보니 마력·토크도 가솔린·LPG 모델이 거의 같았다.
SM5 노바 2.0 LPLi의 최고출력은 140마력(가솔린 141), 최대토크는 19.7㎏·m(가솔린 19.8)다. 시속 150㎞까지도 무난하게 가속할 수 있다. 배기량 2.0리터 직렬 4기통 LPG 엔진에 자트코사 무단변속기(CVT·6단 수동모드 지원)가 탑재됐다. 전륜구동이다.
좀 더 타보니 약간의 차이는 느껴진다. 엔진회전수(RPM) 바늘이 더 폭넓게 움직이는 듯했다. 데이터 값을 보진 않았지만 같은 RPM이면 힘은 좀 더 떨어지는 느낌이다. 엔진음도 다르다. 거슬리는 소리는 아니다.
디자인도 가솔린차와 같다. 차체 크기를 비롯해 대부분의 제원이 같다. SM5 노바엔 QM3부터 적용된 르노삼성의 새 디자인 콘셉트와 함께 주간주행등(DRL)이 기본 적용됐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실내 모니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도 있다.
공인 복합연비는 9.6㎞/ℓ(도심 8.6 고속 11.2)다. 이전과 같다. 도심 시승 기간 내장 컴퓨터의 평균연비는 7㎞/ℓ를 찍었다. 가솔린·디젤차에 익숙해져서일까. 대형차에서나 볼 수 있는 한 자릿수 실연비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가격은 훨씬 싸다.
|
|
◇트렁크 속 LPG 탱크 사라져LPG차로서 이 모델의 최대 특징은 도넛 모양의 LPG탱크다. 통상 트렁크 뒤편에 자리 잡은 LPG탱크를 트렁크 밑 보조 타이어 놓는 자리에 쏙 들어갔다. 트렁크 용량이 이전 292리터에서 349리터로 넓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의 말처럼 휠체어나 유모차, 캠핑 용품도 충분히 수납할 수 있어 보였다. 이미지도 훨씬 좋다. 가끔 택시 트렁크를 이용할 때 빨간색 LPG(자동차용) 글씨는 뭔가 위험해 보였다. 5년 후 중고차로 팔 때 가격 인상 요인이 될 듯하다.
연료탱크 용량은 이전 85리터(실제 충전량은 72ℓ)에서 75리터(60ℓ)로 줄었다. 매일 장거리 운행하는 택시 운전자라면 아쉬울 수 있을 듯하다. 이론상 576㎞ 이내에 반드시 한 번은 주유해야 한다. 이전 691㎞보다 115㎞ 짧아졌다.
추돌사고 때 안전에는 문제 없을까. 시승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새 탱크는 경도가 높고 가벼운 강판을 써서 두께는 15% 늘렸고 무게는 10%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유럽에선 이미 10년 전 이 형태의 LPG탱크가 상용화했다. 안전에 대해 엄격한 유럽에서 큰 문제가 없는 걸 보면 이곳에서도 문제되리라 생각진 않는다. 반응만 좋다면 오히려 국내에서도 대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
|
|
|
◇가격 메리트는 크게 없어SM5 노바 2.0 LPLi 가격은 택시용 기본형이 1825만원, 고급형이 2050만원이다. 또 장애인용 기본형은 2300만원, 고급형은 2450만원이다. 가격적인 메리트는 크지 않다. 택시 시장에서 경쟁하는 현대 쏘나타, 기아 K5보다는 약간 높은 가격에서 시작하지만 고급형 기준으로는 조금 싼 정도다.
‘무너진’ 법인 대상 영업·서비스망 확대도 필수다. 지난해 SM5 LPG 모델 판매량은 6490대다. 쏘나타(LF·YF)의 9분의 1 수준, K5와 비교해도 4분의 1이다. 심지어 7인승이라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쉐보레 올란도(7718대)에도 뒤졌다.
2000년대 초 1세대 SM5가 택시 운전자의 입소문으로 컸던 걸 생각하면 지금 상황은 ‘무너졌다’는 수식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성공 여부는 결국 택시 운전자의 선택에 달렸다. 상당수의 택시 운전자는 지금까지도 1세대 SM5라면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세운다. 이들이 다시 한 번 르노삼성과 SM5란 브랜드를 믿어줄까. 르노삼성에 남겨진 과제다.
|
|
|
|
김형욱 (nero@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은행서 업무 보던 중국여성, 초미니 원피스가 '훌러덩'
- 英 언론 이름조차 모르는 남녀, 대낮 길거리서 잠자리해
- 로또 1등당첨자, “자동은 미친짓이야!” 충격고백!
- 룸메에 집단성교 강요女, 청순한 얼굴로 한 남자를..
-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자서전에 실린 스캔들 목록 봤더니
- 반도체 투톱 ‘삼성·SK하닉’…주가 부활 신호탄 노린다
- 이혁재 손 쳐들며 "폰 던져버릴라"...'한동훈 만세' 청년에 분노
-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GS·롯데·유진 등 3파전 양상[only 이데일리]
- 미·이란 협상 급물살 타나…트럼프, 지상전 카드도 만지작
- "하닉보다 성과급 더 주겠다"…그래도 걷어찬 삼전 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