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지민 "힙합 좋아하냐고? 앨범도 내고 싶어"(인터뷰③)
[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여성 래퍼들간의 살 떨리는 랩 배틀이 펼쳐지는 이곳에 작고 여린 걸그룹 멤버가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AOA 지민이다.
'무사히 적응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시청자는 우려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 지민은 1화부터 서러움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경쟁자들에게 '힙합을 정말 좋아하냐'는 말을 들어야 했고, 갑작스레 싸이퍼(래퍼들이 동일한 비트에 맞춰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것을 지칭)를 이어갈 땐 '암 섹시'를 외친 후 버벅대야 했다.
첫술에 배부르랴. 다행스럽게도 지민은 점차 여유로워졌다. 특히 100초 싸이퍼 영상을 촬영할 땐 AOA 활동 경험을 살려 매력을 유감 없이 뽐냈다. 특유의 앙칼진 목소리로 내뱉는 랩은 굵직한 이력의 여성 래퍼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고, 시청자들도 기대 이상의 실력이라는 반응이다.
무시무시한 포스를 풍기는 기센 여성 래퍼들과도 친해졌다. 출연 후 가장 친해졌다는 키썸과는 사무실 근처에서 종종 떡볶이도 먹으러 다닌다고.
지난 11일 섹시 콘셉트의 걸그룹 멤버에서 래퍼로 성장 중인 지민과 만났다. '언프리티 랩스타'에 관한 이야기부터 번외 돌직구 질문까지. 그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저도 한 번 물어볼게요. 정말 힙합을 좋아하나요?
"그럼요.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사실 본격적으로 제가 랩을 하게 될 줄은 몰랐고 그냥 좋아하는 정도였어요. 그러다 회사에 들어왔는데 '랩 수업도 한 번 같이 받아볼래?'라고 하셔서 좋다고 했죠. 그때부터 더 좋아져서 AOA에서도 랩 담당을 맡게 됐어요."
-좋아하는 힙합 가수는요.
"니키 미나즈(Nicki Minaj)를 정말 좋아해요. 연습할 때 전곡을 다 카피할 정도였어요. 또 나스(Nas)님, 제이지(Jay Z)님 노래도 많이 듣고요. 국내 가수분들 중에는 에픽하이 선배님들 노래 굉장히 좋아해요. 또 양동근 선배님, 박재범 선배님 가리지 않고 골고루 듣는 편이에요. 조용한 음악, 시끄러운 음악 다 좋아요.
-가사도 본인이 직접 쓰는 거 맞죠?
"당연하죠. AOA 앨범에 랩 메이킹은 거의 다 제가 해요. 물론 연습생 때는 선생님이 봐주시고 가사를 고쳐주셨죠. 그땐 정말 아무 것도 몰라서 '가갸거겨고교' 이렇게 발음 연습도 많이 했고요."
"카피랩을 녹음하고 지적도 많이 받고, 어느 순간부터 직접 가사를 쓰기 시작했어요. 데뷔 직전부터는 수업을 받을 시간이 거의 없어서 혼자서 해왔고요."
-랩 할 때 목소리가 독특하던데요.
"원래 노래 할 때도 목소리가 특이한 편이에요. 지금은 아침이라 목소리가 조금 잠겨있는데 기분 좋을 땐 특히 그런 목소리가 나와요. (웃음)"
-본인이 생각하는 내 랩의 장점과 단점은.
"일단 목소리가 좋다고 많이 이야기해주세요. 아무래도 차별성이 있으니까. 그런데 목소리 외에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많아요. 앞으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단점은 프리스타일? 하하. 그런데 다른 래퍼분들도 프리스타일은 원래 없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준비돼 있는 걸 많이 한다고."
-앞으로 힙합 분야로 활동을 많이 하겠네요.
"그러면 좋겠어요. 근데 활동 방향은 대표님께서 결정하시는 거라서. (웃음)"
-롤모델은 있나요.
"이효리 선배님 좋아해요. 카리스마 넘치고 힙합 좋아하시잖아요. 무대 장악력 등 많은 걸 배우고 싶어요. "
-본인만의 힙합 앨범을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곡에 담고 싶나요.
"제 이야기요. 지금 AOA 음악은 뭔가 한정되어 있잖아요. 전부 사랑 노래니까. 사실 사랑 이야기 말고도 가사로 쓸 주제는 많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나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곡에 담고 싶어요."
-자유롭게 활동하는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부럽겠네요.
"아니요. 저도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부럽지 않아요. 언제든지 제가 선택하면 그렇게 할 수 있잖아요. AOA 활동이 싫은 것도 아니니까 만족해요. 저 행복해요!"
CBS노컷뉴스 김현식 기자 ssi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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