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 씨야 "우린 '노래'가 콘셉트에요"

2015. 2. 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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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선 기자] 가끔 '옆집 소녀' 같은 셀럽들의 탄생에 눈길이 가는 경우가 있다. 교실 옆 자리에서 본 듯한 혹은 버스를 함께 탄 적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런 유형의 셀럽들은 도통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어마어마한 '친밀감'이 되려 스타로서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걸그룹 더 씨야는 탄탄한 노래실력을 바탕으로 이 친밀감을 그들만의 무기로 승화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러움을 내재한 오묘한 매력은 그들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화보 촬영과 함께 이어진 인터뷰 몇 시간 이내에 각각의 캐릭터가 잡혔다. '최강 동안' 백마 탄 왕자를 꿈꾸는 맏언니 송민경, 촬영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한 더 씨야의 활력소 오연경 그리고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인도 공주 허영주와 마녀사냥 애청자이자 '천상여자'를 꿈꾸는 성유진까지.

4인4색 걸그룹 더 씨야는 당찬 신인의 패기와 가수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 노래 실력으로 대중들 앞에 섰다. 마치 "우리는 노래가 콘셉트에요"를 외치는 듯, 마이크 하나로 오롯이 보이스를 뿜어내는 그들은 평범한 듯 예뻤다.

연예계 데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송민경(이하 민경)

노래를 좋아하고 전공도 노래였다. 우연한 계기에 회사를 소개받았고 보컬 그룹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게 되었다. 오연경(이하 연경)사실 한 번 노래를 그만두려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영주와 같은 그룹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연락이 왔고 다시 가수의 꿈을 꾸게 되었다. 허영주(이하 영주)원래 연기자가 목표였다. 회사 실장님이 노래 실력을 발굴하셔서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 성유진(이하 유진)어린 시절부터 노래가 좋았다. 엠씨 더 맥스(M.C The Max) 선배님의 노래를 듣다가 문득 '누군가도 내 노래를 들으면서 치유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화려하고 예쁜 가수보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가수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무대가 있다면.

민경

데뷔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음악중심 무대였는데 남이섬에서 진행한 야외촬영이었다. 갑자기 난 다래끼 때문에 충동적으로 앞머리를 자른 후 무대에 올랐다. 영주신곡으로 발표한 '텔미' 때가 아닐까. 1년 만에 나온 곡이었는데 3번 만에 마지막 방송(막방)을 하게 되어 울컥했던 것 같다. 연경정말 그렇다. 기억에 남는다기보다는 아쉬웠던 무대 중 하나였다. 유진특별한 경험으로는 몽골에서 진행했던 콘서트가 있다. 회사에서 준비한 코어 패밀리의 콘서트였는데 베이비 복스 선배님 이후로는 처음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었다고 한다. 팬들이 물밀듯이 달려나오면서 버스가 흔들리기도 하고 경호원은 전기 충격기를 지니기도 했는데, 나에게 있어 문화충격 중 하나였다.

더 씨야로 함께 활동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영주

3년 동안의 연습생 시절 몇 일 없었던 휴가 때 함께 워터파크를 놀러 간 적이 있었다. 몇 년만의 스트레스를 하루에 다 날려버렸던 것 같다. 연경고등학교 졸업식 당시 언니들이 보러 와준 것이 특히 생각이 난다. 정말 추웠던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학교까지 와줘서 고맙고 행복했다.

예능 중 꼭 한번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영주

단연 꼽고 싶은 프로그램이 하나 있는데 바로 KBS '두근두근 인도'다. 4월 방영 예정으로 아이돌 그룹 선배님들이 인도를 찾아가 K팝을 전파하는 내용이다. 사실 중학교 때 1년 동안 인도에서 유학한 적이 있고, 부끄럽지만 별명이 '인도공주'였다. 그래서인지 인도 영화나 음식이 아직 좋다. 기회가 된다면 인도와 관련된 프로그램에 꼭 한번 참여하고 싶다. 민경활동적인 예능, 이를테면 '런닝맨'이나 먹는 방송이라면 모두 좋다. 연경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었다. 카메라 울렁증도 있었고. 그래서 카메라가 있는 듯 없는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가장 적응이 잘 될 것 같다. 특히 '런닝맨'이나 '룸메이트' 등은 멤버들과 함께 하고 싶다. 유진즐겨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 바로 '마녀사냥'이다. 솔직한 입담을 나눌 수 있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

민경

그냥 딱 '노래'다. 노래를 하는 것이 일이 되다 보니 '어떻게 하면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계속 연구한다. 일 외에 관심사라고 한다면, 사랑에 대한 생각이 많다.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고 싶다.(웃음) 이상형은 강동원 선배님이다. 잘생기고 그렇지 않고를 보기보단 웃을 때 '와'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사람이 좋다. 영주'두근두근 인도'! 요즘에도 인도 친구들과 연락을 계속 주고 받고 있다. 또 인문학 고전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심취하고 있다. 연경다이어트와 체중관리가 아닐까.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유진하루에 몇 곡이고 노래를 듣는다. 알앤비나 소울을 즐겨 듣고 요즘엔 힙합 장르도 끌리더라.

멤버별로 본인의 매력 3가지씩 말해달라.

유진

가정적(?)이라고 자부한다. 특히 삼계탕을 잘 한다. 쉽게 할 수 있는 요리지만, 재료 손질부터 직접 다듬는 것까지 손맛 좋게 만들 수 있다. 또 내 남자한테만 애교가 많고, 한 가지에 올인할 줄 안다. 연경잘 웃는 것, 긍정적인 마인드, 하나에 꽂히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장점 중 하나인 것 같다. 영주흥이 많고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여 주위에 사람들이 많다. 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 재학중인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와 철학과에서도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쌓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다. 민경동안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결단력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을 감싸주는 것을 좋아한다.

취미는 무엇인가. 주말에는 주로 무얼 하는지.

연경

혼자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영화관 맨 뒷줄의 가운데 자리를 잡아놓고 홀로 영화를 보면 정말 집중이 잘 된다. 또 다른 이들과 감정의 교감이 잘 일어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있다. 다큐멘터리 식 영화로 히트를 친 작품인데 꼭 한번 봐둘 만한 대작이다. 유진있는 것을 새롭게 바꾸는 것을 좋아한다. 리폼이나 재활용을 좋아하고 배운 것을 응용해서 새롭게 시도해 보기도 한다. 경락 마사지를 받은 후에는 스스로 독학해서 멤버들에게 해 주기도 한다. 민경뭔가 계속 몸을 사용해서 하는 일을 즐긴다. 십자수나 바느질부터 시작해서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게임도 즐긴다. 혼자 잘 노는 편이다.(웃음) 영주대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쌓아놓고 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나중에는 연기를 통해 교육적 메시지를 전하는 '에듀테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다.

워너비 혹은 롤모델은 누구인가.

영주

이효리 선배님과 옥주현 선배님. 이효리 선배님은 그룹에서 솔로로 전향하면서 개인 앨범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그 독보적인 에너지와 아우라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또 옥주현 선배님의 뮤지컬 작품은 꼭 보러 다니는데 '정말 저렇게 노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연경소녀시대 선배님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여러 분야의 것들을 모두 잘 해내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앨범 준비를 하면서도 뮤지컬이나 연기, 예능 모두 다 할 수 있고 예민할 수 있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프로와 같은 면모를 갖추고 있는 점은 정말 배우고 싶다. 유진백지영 선배님를 닮고 싶다. OST 곡을 받으면 대본을 리딩한 후 작업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때문인지 가슴에 와 닿는 정도가 (다른 이들과) 다른 것 같다. 민경김동률, 인순이 선배님을 존경한다. 계속 본인의 음악을 들려주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이상형이 있다면. 국내, 해외 셀럽 중 꼽아달라.

연경

매력 있는 남자가 좋다. 드라마 '미생'에서 한석율 역할로 나온 변요한 선배님은 정말 매력 있는 분 중 하나다. 정말 '보석'을 발견한 것 같다. 영주김강우 선배님을 꼽고 싶다. '힐링캠프' 때 가족과 아내를 위한 모습도 정말 보기 좋았고 체격과 이미지 모두 이상형에 가깝다. 유진외적인 이상형은 헐리웃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인데, 요즘 자상한 아빠의 이미지를 지닌 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매력남으로 거듭난 엄태웅 선배님은 정말 매력 있다.

10년 후 더 씨야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민경

아이와 함께 좋은 가정을 이루고 있지 않을까. 사진이나 책, 음악 작업도 하고 싶다. 영주작곡 및 음악 활동을 계속 하고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장르의 음악에 도전해 보고 싶다. 연경10년 후에는 32살인데, 솔직한 마음은 가정을 이루고 싶지만,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음악은 계속 하고픈 마음이다. 유진음악 활동을 계속하면서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 10년 후에는 뭔가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마지막 질문, 20대-여자-걸그룹 멤버로서 '나'는 누구인가.

유진

20대의 걸그룹 가수로서 나는 무지개다. 영주20대의 가수인 나는 반짝반짝 빛을 내기 시작한 별이다. 민경20대 걸그룹 멤버로서 나는 있는 그대로의 삶을 잘 살고 있는 나 자신이다. 연경걸그룹 멤버인 나는 끝이 없는 우주다.

기획 진행

: 최미선, 김보람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박수민 PD 의상: 스타일난다, 주줌주얼리: 바이가미, 엠주 안경: 휠라(FILA) 아이웨어 by 룩옵틱컬 시계: 베카앤벨 슈즈: 할리샵, 모노바비 헤어: 순수 청담 설레임점 은주 실장 메이크업: 순수 청담 설레임점 오희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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