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호텔 무장괴한 테러, 10명 사망.. 'IS 공포' 권력 공백·취약 국가들로 무섭게 확산

정유진 기자 2015. 1. 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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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지지부 조직원들 추정미 대사관 테러 지휘했던 알리비 죽음에 보복 주장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 3~5명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고급 호텔을 공격해 외국인 등 10명이 사망했다. IS가 이라크·시리아를 넘어 세력을 확대하면서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27일 오전 10시쯤(현지시간) 트리폴리의 5성급 호텔 코린시아 정문에서 차량이 폭발했고, 그 틈을 타 폭탄을 몸에 두른 괴한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리비아헤럴드 등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인·프랑스인 등 외국인 5명과 호텔 경비원 3명 등 10명이 사망했다. 리비아 외교부가 발표한 사망자 명단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호텔은 외국 외교관과 사업가, 리비아 정부 관리들이 주로 머무는 최고급 호텔이다.

리비아는 1700여개에 달하는 각 지역 군벌들의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아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이슬람주의 진영과 세속주의 진영으로 정치권이 갈렸고, 2개 의회가 서로 정부를 세웠다고 주장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1월에는 트리폴리 주재 코트라 무역관장이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사흘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무장괴한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이 'IS 트리폴리 지부' 소속이며, 이번 공격은 알카에다 고위 간부 아부 아나스 알리비에 대한 보복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알리비는 케냐·탄자니아 미 대사관 동시다발 폭탄테러를 저지른 혐의로 2013년 생포돼 미국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중 지난 2일 간암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이 IS라기보다는 IS를 추종하는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슬람 민병대가 세운 트리폴리 정부는 무장괴한들이 이 호텔에 묵고 있는 오마르 알하시 리비아 총리를 노렸던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최근 리비아에서 IS 세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포린폴리시는 "IS는 최근 트리폴리에 있는 알제리 대사관과 외교안보국 시설에 대한 테러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 밝힌 바 있다"면서 "앞으로도 트리폴리 및 리비아 서부 지역으로 공격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전했다.

이라크·시리아 내 영토 확장에 집중해왔던 IS가 본격적으로 해외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독일 슈피겔은 IS가 리비아를 거점 삼아 북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무장단체들 중 IS 휘하로 들어간 곳이 늘었고,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서도 IS 추종자들이 잇따라 체포됐다. 전 세계에서 IS에 충성을 맹세한 조직은 최소 29곳에 달한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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