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혐의 예비역 해군 소장, 한강 투신
군 장비 납품 비리 관련 수사를 받던 해군 예비역 소장 함모씨(61)가 28일 추가 조사를 앞두고 한강 다리에 승용차와 유서를 남겨두고 모습을 감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강에 투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와 서울 강서구 개화동을 연결하는 행주대교 중간에 차량이 세워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차량 소유자가 함씨라는 것을 확인했다. 차 안에서는 엽서 크기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기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잠수부를 동원해 수색 중"이라면서 "투신 장면을 목격한 사람도 없고 시신도 발견되지 않아 현재로선 실종자 상태"라고 말했다.
함씨는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을 지냈고, 전역 후 군 장비 납품업체 고문을 맡았다. 함씨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의 수사를 받아왔다. 합수단은 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했고 이날 오전에도 합수단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조사받던 이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안타깝고 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함씨는 조사와 관련해 이의제기를 하거나 불만을 표시한 바 없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합수단은 이날 장비 납품 과정에서 대기업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후원받은 의혹과 관련해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62)의 장남 정모씨(37)와 윤연 전 해군작전사령관을 체포했다.
합수단은 조만간 정 전 총장을 소환해 수수한 금품의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합수단은 정씨가 2008년 '요트앤컴퍼니'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STX 측으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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