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루키 사공엽, "목표는 5툴 외야수"

박현철 기자 2015. 1. 2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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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이천, 박현철 기자] "전상렬 코치님께서 무조건 세 번의 기회는 온다고 하시더라고요. 야구에 매달리며 그 기회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있습니다."

희귀한 두 글자 성이 일단 관심을 끈다. 외야 수비에 있어 이미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을 받았고 대학 시절 상위 타선에 붙박이 배치되어 3할 타율을 기록한 좌투좌타 외야수다. 팀에서도 그를 첫 해 1군에서 쓰기 위해 지명했으나 어떻게 하다 보니 기회가 미뤄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낙담하지 않고 겨우내 확실한 기량 성장을 꿈꾼다. 두산 베어스 2차 3라운드 신인 외야수 사공엽(23)이 자신에게 다가 올 기회 앞에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장충고-고려대를 거쳐 지난해 8월 신인 2차 지명에서 3라운드 지명된 사공엽은 대학 졸업 예정자 외야수 중 가장 먼저 선택 받았다. 지난해 고려대 주장을 맡으며 4번 타순에도 섰던 사공엽의 성적은 17경기 3할3푼8리(65타수 22안타) 12타점 15도루. 홈런은 없었으나 3루타 3개를 때려냈으며 무엇보다 경기 당 하나에 가까운 도루 수가 눈에 띈다. 수비에서도 범위와 송구 능력 모두 뛰어나다는 것이 스카우트들의 중론이다.

"대학 외야수 중 첫 번째로 지명을 받게 되었다는 점에서 팀에 감사합니다. 제 스스로 생각했던 데 비해 높은 순위에서 지명된 만큼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프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두산 외야진은 10개 구단 중에서도 가장 좋은 축에 속하는 만큼 경쟁이 힘들겠지만 경쟁에서 이겨 1군에 오르고 싶어요. 제 스스로 승부욕은 정말 강하다고 생각하거든요."

3학년 때 사공엽의 타율은 2할9리로 저조했다. 2학년 시절 이미 4할에 육박하는(3할9푼4리) 맹타를 자랑하며 1~3번을 오가는 테이블세터이자 중심타자로 팀을 이끌었던 선수임을 감안하면 3학년 시절 부진은 뼈아팠다. 지명 당시 사공엽에 대해 '타격은 미지수'라는 평이 돌았던 것은 바로 이 3학년 시절의 모습 때문이다. 지명 당시의 평을 이야기하자 사공엽은 이를 반박했다.

"원래 제 주특기는 방망이라고 생각해요. 2학년 때 제일 좋았고요. 다만 지난해 4번 타자로 뛰다 보니 기대 이상의 모습은 보여드리지 못했거든요. 사실 전 정수빈 선배처럼 리드 오프 스타일이라서요. 제가 갖고 있는 힘에서 4번 타자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하다 보니 오버 페이스를 했던 것 같아요."

두산은 지명 당시 주전 중견수 정수빈의 군 문제가 달려있고 상무 제대한 정진호가 아직 1군에서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사공엽을 1군 중견수 백업으로 쓰기 위해 선택했다. 정수빈이 군 입대를 미루기는 했으나 현재 군 복무 중인 김인태(경찰청), 이우성(상무)은 코너 외야수 스타일. 무엇보다 중심타자이자 주전 좌익수인 김현수가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만일 정수빈이 군입대하고 김현수가 FA로 해외나 국내 타 구단 이적할 경우 두산의 외야진 공백은 상상 이상으로 커진다.

"지명 직후 정수빈 선배의 군 입대 대체 카드 중 하나라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런데 정수빈 선배가 올해도 뛰니 보고 배워야지요. 그리고 실력도 중요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걸맞은 태도와 마음가짐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들께서 다들 '대졸 선수는 입단 후 2년 간 팀을 위해 뭔가 보여줘야 한다'라는 조언을 많이 하셨어요. 저도 그만큼 첫 2시즌 동안 강렬한 인상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2차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때 중도 합류해서 눈도장을 받고 싶어요."

프로 입단 후 기억에 남는 조언을 묻자 사공엽은 전상렬 코치가 이야기한 '세 번의 기회'를 이야기했다. 전 코치는 현역 시절 삼성 방출-한화 트레이드로 친정팀들에게 두 번 버림을 받았으나 2004년 두산에서 주전 외야수로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FA 계약까지 성공했다. 화려하지 않아도 내실은 있던 전 코치의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이 사공엽에게 강한 인상으로 다가왔던 듯 싶다.

선수로서 롤모델을 묻자 사공엽은 "추신수(텍사스) 선배님"이라고 즉각 답했다. 그리고 "다재다능한 5툴 외야수인 만큼 그 모습을 닮고 싶습니다"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컨택-파워-스피드-수비-송구 능력을 두루 갖춘 다재다능한 외야수를 꿈꾸는 만큼 배팅 파워 증강에도 힘을 기울여 더 좋은 타자가 되고 싶다는 사공엽. "1군에서 2년 안에 뭔가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강렬한 인상을 비춘 그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사진] 사공엽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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