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靑 개편·소폭 개각 천명 의미는?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에 따른 국정위기 타개책으로 청와대 시스템 개편과 소폭 개각을 조속히 단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최저 지지율 기록 등 민심 이반이 심각해 집권 3년차 정국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의 전면적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여론을 수용하지 않고 소극적 대응의 '우회로'를 택한 것이어서 난국 돌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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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후 첫 티타임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국무회의에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부터) 등 국무위원과 함께 취임 후 첫 티타임을 갖고 환담하고 있다.허정호 기자 |
◆여당, 靑 인적쇄신 촉구
인적쇄신과 관련해 민심과 동떨어진 박 대통령의 인식은 신년 기자회견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관건인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 총무·정호성 1부속·안봉근 2부속 비서관)의 존재를 그대로 놔둔 채 1·2 부속실을 합쳐 이들의 업무를 조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비서관은 인사위원회에서 빠지고 안, 정 비서관 중 한 명도 다른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실을 신설하거나 경제수석이 정책팀장을 겸임하는 방안, 문건 및 항명 파문에 휘말린 민정수석실의 기능 재편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정무·홍보 특보단이 신설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책임론에 휩싸인 정홍원 국무총리를 교체하지 않고 소폭으로 개각을 하겠다는 것도 예고했다. 개각 폭이 커지면 국회 인사청문회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에서는 박 대통령이 경직적 태도에서 벗어나 과감한 수습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윤회 문건 파문,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항명 파동, 박 대통령의 '불통' 기자회견, 음종환 전 행정관의 문건유출 배후설,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까지 겹쳐 국민의 불만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여권 전체의 공멸 위기가 팽배해지고 있어서다.
친이(친이명박)계 한 의원은 이날 "지금 13월의 세금폭탄에 대한 반발은 거의 '민란' 수준"이라며 "박 대통령이 인적쇄신 등을 통해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도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해 박 대통령이 대폭적인 인적쇄신 등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靑, 10여분간 티타임 이례적 공개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시작 전에 국무위원들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티타임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국무위원의 대면보고를 받지 않는 등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연말정산과 금연을 주제로 국무위원과 10여분간 담소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연말정산 대책을 발표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오늘 (회견을) 잘하셨어요"라고 물었다. 최 장관은 "여러 가지 혼란이 있었는데 제가 설명을 잘 드렸다"고 자평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이해가 잘되는 게 중요하다"고 최 부총리에게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최 부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새해 들어 담배를 끊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서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길은 삼일마다 결심을 하면 된다고 한다", "나 끊었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많이 내면, 차마 할 수가 없지 않나. 그것도 방법이다. 얼마나 눈물 겨운 얘기인가" 등 농담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사회 적폐와 관련해 "잘못된 것도 오래 하다 보면 편하니까, 나쁜 것이라도 으레 그렇게 하는 것 아니겠냐 하고 빠져드는데 그러다가는 사회가 썩는다"며 "그러면 개혁을 하려 해도 저항도 나오게 되고, 여태까지 편했던 것을 왜 귀찮게 하느냐, 난리가 나는 그런 게 일종의 금단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남상훈·김채연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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