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대路 멋대路> 들어는 봤나, 닭회 '야키토리'

2015. 1. 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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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일본 선술집인 '이자카야(居酒屋)'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이른바 '닭꼬치'라 불리는 야키토리가 진정한 일본의 맛인지에 대한 물음표는 남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맛도 현지화가 된 것은 아닐까. 사실 어디서나 맛 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인 닭꼬치와 차별성을 찾아볼 수 있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탄산이 강한 맥주의 맛도 마찬가지 입니다. 소문난 미식가라면 한 입 베어문 닭꼬치에서, 혹은 한 잔 시원하게 들이킨 맥주에서 일본음식에 대한 실망감이 커질지도 모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일상적인 언어로 전하는 '맛대路 멋대路'의 첫번째 메뉴는 '야키토리(焼き鳥)'입니다. 야키토리는 말 그대로 굽는다는 의미의 '야키(焼き)'와 닭의 '토리(鳥)'를 합친, 즉 닭을 구웠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일본 오사카로 출장을 갔을 떄 이야기입니다. 저녁엔 역시 한 잔을 빼 놓을 수 없죠.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호텔뒤 '쿠로몬 시장'을 찾았습니다. 골목길마다 늘어선 이자카야들. 어디로 들어갈지 몰라 헤매던 중 발길이 닿은 곳은 훈남들이 꼬치를 굽고 있는 한 가게입니다. 15석 정도의 좌석을 보유한 작지만 푸근한 가게입니다. 마치 일본 인기드라마 '심야식당'에서 꽃남 F4가 일하는 느낌이랄까요. 일본 드라마 촬영장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을 참고해 일본에 간다면 꼭 찾아보세요 꽃남들의 이자카야를 말이죠.

솔직히 기자는 일본어에 약합니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알아보니 메뉴는 수나기모(砂ぎも), 키모(きも), 사사미(ささみ)더군요. 닭이라는 공통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래봤자 닭꼬치"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씹어봤습니다. 놀란 사실은 내용물이 전부 익지 않았다는 점. 닭은 무조건 '웰던'이라고 생각한 기자에게 전부 '레어'라니 테러를 당한 느낌입니다. 솔직히 첫 맛은 느끼합니다. 하지만 신기한 것이 맥주와는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주머니 사정 생각 하지 않고 주문만 여러번, 동행한 지인이 환전해 간 엔화를 두둑히 챙겨온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맛은 오묘합니다.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익숙한 맛입니다. 누군가 한국의 고속도로에서 먹던, 또는 선술집에서 주문하던 닭꼬치를 연상한다면 적잖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소금으로 간을 한 것과 레어라는 점이 낯선데다 숯의 향은 또 익숙합니다. 특히 닭회인 사사미(ささみ)는 '이걸 어떻게 먹어?'라고 자문하면서도 참치회를 넘기는 듯한 느낌에 이상한 중독성이 생깁니다. 하지만 닭은 간은 솔직히 라스트 두 점을 집기가 꺼려지더군요. 언제나 취향입니다.

참, 오이무침은 강추입니다. 샤프한 일본 사내들이 만든 것 치고는 담백한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집니다. 느끼한 것을 못 먹는다는 동료기자는 이 것 하나만으로 몇 잔을 들이키더군요. 확실히 한국 입맛에 맞습니다. 어쩌면 반찬 없는 일본음식과는 다른 축복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무제한 공짜라서 더 부담감은 제로입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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