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관천의 황당한 '권력서열' 강의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동아일보]
청와대라는 권부(權府) 핵심에 있었던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53)과 박관천 경정(49·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39일간의 긴박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치, 권력에 대한 관심을 자주 드러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수사 초기 박 경정은 한창 조사를 하던 검사와 수사관에게 뜬금없이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면서 박근혜 정부의 권력 지형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정윤회 씨의 전 부인이자 고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 씨가 1위, 정 씨가 2위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는 '황당한' 내용이었다. 허위로 결론 난 '정윤회 동향 문건'만큼이나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비서관은 검찰 진술조서의 '직업란'에 자신의 직업이 '변호사'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자 "난 청와대에서 나온 뒤 변호사 등록도 하지 않았고 할 생각도 없으니 '무직'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법원에서도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의 각종 기록들에 '변호사'가 아닌 '무직'을 고집했다. 조 전 비서관은 그 이유에 대해 "변호사는 (옳은 일이든 그른 일이든) 고객이 원하는 대로 다 맞춰 줘야 하는데 그런 일은 더 못 하겠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조 전 비서관은 정권 출범 당시 자신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기용해 주길 바랐지만 그 아래 공직기강비서관에 임명되자 실망한 것으로 안다"는 관련자 진술도 검찰이 확보했다. 결국 청와대 내부 인사를 둘러싸고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청와대 3인방'과 그 배후의 실세인 정 씨에게 번번이 밀린다고 판단한 그는 대통령 동생 박지만 EG 회장(57)이라는 '튼튼한 줄'이 필요하지 않았겠느냐는 게 검찰의 추론이다.
최우열 dnsp@donga.com·장관석 기자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靑 "몇사람 사심때문" 반성없는 촌평.. 朴대통령 침묵
- '대통령 친인척 관리' 업무범위 공방 예고
- 정국을 뒤흔든 정윤회 문건 수사, 결국 용두사미로
- 의협 비대위 “증원 정원 자율모집은 근본 해결방법 아냐…수용 불가”
- 대통령실 “尹-이재명 회담, 날짜·형식 아직 미정”
- 22대 첫 국회의장은? “협치 의지 있어야, 다크호스는…” [중립기어]
- 안철수, 전대 불출마 결심…“소규모 정책 싱크탱크 구상”
- ‘장애인의 날’ SNS서 장애인 딸 언급한 나경원 “나의 선생님”
- 美상원, 해외정보감시법 702조 2년 연장 가결…“국외 외국인 도·감청 허용”
- 수시로 재채기가 나고 코가 자주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