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인돌 이전 '결정적 근거' 보고서, 알고 보니..

이서준 2015. 1. 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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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보고서 하나 때문에 결국 귀중한 문화재가 훼손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어제(5일) 저희는 이 보고서의 내용에 의문점이 있다고 보도해드렸습니다. 취재 결과 고인돌 이전에 결정적인 근거가 된 고인돌 해발 고도 측량을 레고랜드 개발 시행사와 계약을 맺은 업체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레고랜드 개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고인돌의 해발 고도가 수면보다 낮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고인돌을 옮겨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고 고인돌 터에 레고랜드가 들어서게 된 겁니다.

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해발 고도 측량 등 제반 조사를 A업체가 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A업체는 레고랜드의 개발 시행사인 엘엘개발과 발굴 계약을 맺은 용역 업체 5곳 중 한 곳입니다.

공정한 측정과 분석이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보고서에 나온 해발고도는 JTBC가 전문가들과 함께 측정된 값과 크게 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인돌을 옮겨야 한다는 명분을 제공한 보고서의 내용에도 비판적 지적이 잇따릅니다.

물에 잠겼을 때 모래와 흙으로 구성된 집터와 돌덩이인 고인돌의 훼손 정도에서 비교 대상도 아니라는 겁니다.

[이수곤 교수/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문화재위원) : 물이 들어오게 되면 집터가 먼저 훼손되고요. 옮기려면 집터가 먼저고 고인돌은 나중이거든요. 순서가 거꾸로 된 것 같아요.]

JTBC는 A업체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문화재청을 통해서만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조사를 직접 시행한 A업체가 답할 부분이라며 해명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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