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폭탄선언' 이임생 "인천 감독 안 맡는다"
[일간스포츠 윤태석]
이임생(43) 전 홈 유나이티드(싱가포르)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맡지 않는다.
이 감독은 24일 일간스포츠와 단독인터뷰에서 "인천 감독으로 가지 않겠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이 감독은 이날 인천 구단 관계자와 미팅을 갖고 자신의 이런 뜻을 전달했다. 인천이 김봉길(48) 전 감독을 해임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결정적 원인이다. 인천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김 전 감독에게 내년 지휘봉을 맡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계약 해지를 위해 김 전 감독과 협의하다가 여의치 않자 지난 19일 전격 해임했다. 구단이 김 전 감독을 예의 없이 내쳤다는 일부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임생 감독은 자신의 의도는 아니었지만 전임 감독을 이런 식으로 밀어내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 축구계 선배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감독은 "저에게 기회를 준 인천 구단에 감사하다. 하지만 김봉길 감독님에 대한 기사를 보며 이렇게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인천은 발칵 뒤집어졌다. 지난 21일 이임생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까지 해 놓은 상황이다. 인천은 이 감독을 간곡히 설득했지만 마음을 돌리는데 실패했다.
다음은 이임생 감독과 일문일답.
-인천 감독을 맡지 않는다니 무슨 말인가.
"저 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기회를 준 인천 구단에는 감사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감독을 맡는 게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K리그에서 떠난 지 5년이 지났고 당연히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인천 구단에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고민 끝에 수락을 했다. 하지만 전임 감독님이신 김봉길 감독님이 물러나시는 과정에 대한 기사 등을 보니 이렇게까지 해서 감독이 되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는 인천 구단의 제안을 수락한 것 아닌가.
"그 때는 김봉길 감독님이 이렇게 물러나실 줄 전혀 몰랐다. 구단에서 김봉길 감독님과 협의 중이고 잘 해결될 것이라고 해서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이미 홈 유나이티드 감독에서도 물러나지 않았나. 앞으로 계획은.
"모르겠다. 지난 며칠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일단 머리를 식히고 싶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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