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바버렛츠', 기성가수 기피하는 캐럴 앨범 '훈훈 크리스마스' 발표
고만고만한 캐럴과 겨울 노래가 쏟아지는 때지만 이건 좀 색다르다. '시간 여행 걸그룹'이라는 별명이 붙은 3인조 걸그룹 바버렛츠(사진)가 내놓은 캐럴 앨범 <훈훈 크리스마스> 이야기다. 바버렛츠가 4일 발매를 시작한 이 앨범은 모두 4곡이 수록돼 있다. 이 중 2곡은 리더 안신애가 썼다. 앨범은 전반적으로 고전적인 크리스마스 캐럴 분위기를 바탕으로 했으며 그 위에 바버렛츠 특유의 재기와 독창적인 감성을 얹었다.

'훈훈 크리스마스'는 빙 크로스비가 불렀던 '화이트 크리스마스'처럼 정통 캐럴 느낌이 물씬 드러난다. 재즈피아니스트 전용준과 14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세련된 바버렛츠의 화음이 더해져 따뜻하고 포근한 질감을 완성했다. '겨울나기'는 사랑스러운 멜로디와 노랫말, 부드러운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특히 이날 유튜브와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겨울나기' 라이브 영상은 마치 1950년대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반세기 전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을 한 바버렛츠 멤버들이 선보이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연기에는 데뷔 전부터 유튜브 스타였던 이들의 내공이 보인다.
고전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신나는 두왑 버전으로 편곡을 했으며 '징글벨'은 영어와 한글, 유니즌(하나의 음)과 화음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발랄하게 엮어냈다.
바버렛츠는 지난 5월 '가시내들'을 타이틀로 한 앨범 <바버렛츠 소곡집>을 통해 데뷔했다. 미국의 앤드루 시스터스를 연상시키는 복고풍 사운드에 재즈, 아카펠라 등을 섞어 세련된 화음으로 빚어내는 이들의 음악적 역량에 대해 대중과 평단은 고루 호평을 쏟아냈다. 2012년 '이발소 언니들'이라는 뜻으로 팀을 꾸렸던 이들은 데뷔 전 서울 이태원과 홍대에서 주로 공연하며 입소문이 났다.
바버렛츠가 낸 이번 미니 앨범에 대해 가요계에서는 신선한 시도로 보고 있다. 캐럴이나 시즌 송은 주류 가수들도 디지털 음원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판매나 활동기간에 제약이 있다는 상업적 이유 때문이다. 소속사 에그플랜트 신동철 대표는 "음악적 지향도 복고이다 보니 앨범을 소장해서 듣는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 미니 앨범을 만들게 됐다"면서 "매년 이맘때쯤 캐럴곡을 더 추가하는 방식으로 앨범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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