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외교관' 박효남 밀레니엄 서울 힐튼 상무

2014. 12. 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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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훈장, 한국에선 명장, 행복한 요리사

"국회의장이나 장관들로부터 이따금 '당신이 진정한 요리 외교관'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제 직업이 위대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굵직한 외교 관련 행사들을 빈번히 치러내고 있는 밀레니엄 서울힐튼 프랑스 레스토랑 '시즌즈'. 13년 전만 해도 이곳의 총주방장은 힐튼 본사가 지정한 외국인들 차지였다.

하지만 2001년 박효남 상무가 총주방장으로 임명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힐튼 인터내셔널 역사상 한국인이 총주방장이 된 것도 처음이었고, 보통 2년이면 임기가 끝나는 총주방장을 무려 14년 동안 하고 있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또 다른 '처음' 타이틀이 박 상무에게 붙게 됐다. 2006년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요리사로서는 최초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농업훈장을 받았던 그는 올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동 선정한 '대한민국 요리명장'이 됐다. 외국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 요리사 중 양국 정부로부터 훈장과 명장을 수여받은 사람은 박 상무가 유일하다.

박 상무는 "음식 분야에서도 국경이 없어지고 있는 요즘 프랑스 요리라고 해도 노력만 하면 한국인이 만든 게 훨씬 더 맛있을 수 있다"며 "한국 식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최고 프랑스 요리를 만들어 한국 식재료를 세계 시장에 널리 알리는 게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

프랑스 요리는 박 상무에게 어느 날 우연히 운명처럼 다가왔다. 막연히 요리사의 꿈을 안고 처음 호텔 양식당에 들어갔던 18세의 그는 불과 3개월 뒤 같은 호텔에 생긴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겼다.

30년간 호텔 조리업계에 몸담은 그에게는 항상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1997년 부장 승진, 1999년 불과 38세 나이로 이사 승진을 거둔 박 상무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박 상무는 "음식을 하는 게 가장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거, 남들보다 조금 덜 자면서 치열하게 연구하는 노력을 했다는 거 두 가지는 자부한다"며 "앞으로는 후배들에게도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우리나라의 프랑스 요리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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