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겨울 달구는 크리스마스 마켓① 독일 뉘른베르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크리스마스 마켓'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도시는 단연 독일의 뉘른베르크(Nuernberg)다. 뉘른베르크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최대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진행되는 동안 인구 50만 명 정도의 도시에 전 세계에서 약 2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수백 년 동안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영지였던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의 중앙 광장에서 이루어진다. 노천 시장이 열리던 이곳에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되면 본격적인 마켓이 시작된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4주간 계속되는 이유는 예수의 성탄을 기념하기 위해 12월의 각 일요일을 강림절(Advent)로 정하고 축하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독일인들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며 축제를 이끌어 나간다.

성탄절에는 가족끼리 모이기 때문에 정작 크리스마스에는 마켓이 문을 닫는다.

따라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제대로 경험하려면 12월 중순 이후가 좋지만 이때는 관광객이 몰려서 무척 혼잡하고 호텔 예약도 힘들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여유 있게 돌아볼 요량이라면 11월 하순부터 12월 초순까지가 가장 좋다.

사람들로 붐비는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특산물인 계피 향이 나는 과자 '렙쿠헨'(Lebkuchen)을 많이 판매한다. 군밤이나 팥만두, 버섯 요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사탕 가게나 초콜릿 가게, 독일 커틀릿인 슈니첼을 파는 가게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점은 어린이를 위한 마켓과 뉘른베르크의 자매도시들이 여는 마켓이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마켓에 들르는 부모가 많다.

어린이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회전목마를 중심으로 장난감과 간식거리를 파는 상점이 늘어선다.

올해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28일부터 12월 24일까지 개장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citybo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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