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북한 유학생 탈출 후 나머지 유학생들도 자취 감춰

정유진 기자 2014. 11. 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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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관이 단속 차원서 집결시킨 듯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당국에 강제송환되던 북한 유학생 한모씨가 탈출한 사건 이후 나머지 북한 유학생들이 일제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의 탈출 이후 북한 공관이 유학생 단속 차원에서 이들을 한곳에 집결시켜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씨와 같은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 ㄱ씨는 "프랑스 경찰이 지난주 금요일(14일) 한씨를 찾기 위해 학교로 찾아와 북한 유학생 2~3명과 만났다"면서 "그 후로 북한 유학생들이 자취를 감췄다"고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말했다.

파리 벨빌 건축학교에 다니는 북한 유학생들 역시 최근 종적을 감췄다. 이 학교 한국 재학생 ㄴ씨와 ㄷ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유학생들을 식당 등에서 자주 마주쳤는데 이번주에는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이런 일은 그리 흔치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 유학생들이 사라진 시점은 프랑스 경찰이 잠적한 한씨의 소재를 확인하고자 학교로 찾아온 날과 일치한다. 북한 공관이 한씨의 탈출 이후 유학생 단속 차원에서 이들을 집결시켜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나머지 유학생을 추가로 소환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2011년 프랑스 정부 초청으로 유학 온 북한 유학생 10명은 파리 라빌레트와 벨빌 건축학교에서 5명씩 공부하고 있다. 한씨도 이들 중 한 명이다. ㄴ씨는 "북한 학생들은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절대 입을 열지 않았지만 프랑스어도 잘하고 프랑스 학생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한씨는 자신을 강제송환하려던 북한 호송조에 공항으로 끌려가다 극적으로 탈출해 모처에서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북한에 있는 아버지가 숙청당하고 나머지 가족도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것을 알고, 송환되면 자신도 함께 처형될 위험을 느껴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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