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에 지대한 관심..안넘어지는 교량기술 개발했죠"
[머니투데이 박성대기자][[피플]원용석 혜동브릿지(주) 대표]

"공사 현장이나 시설물 현장에서의 안전사고 관리·감독은 너무 어렵고 분명 한계가 있죠. 근본적으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개발해 실용화하면서 시설물을 만들 때 적용할 수 있는 건설기술 개발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 시설물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현장에서 관리·감독과 함께 사고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건설기술 신공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안전사고에 대한 24시간 관리·감독이 불가능한 점을 신공법을 통해 근본적으로 방지하자는 것.
특히 하천·계곡·도로·철도 등을 횡단하는 통로를 떠받치기 위해 만드는 교량(다리)의 경우 축조공사 시점부터 안전사고 발생이 잦다.
원용석 혜동브릿지㈜ 대표 (사진)는 3년여의 연구기간 끝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모노텐던거더'(MPC거더)를 개발, 상용화했다. 원 대표는 "교량공사 때 어떤 조건에서도 전도되지 않는 '거더'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거더'는 구조물을 떠받치는 보로, 통상 I형으로 만들어 교량의 축(교대)을 연결하는 데 쓰인다. 축 사이를 4~5개 거더로 연결하고 거더 위에 바닥판 슬래브와 교면포장을 하면 흔히 볼 수 있는 '다리 위 도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원 대표는 2002년까지 현대산업개발에서 근무했다. 그는 "교량이나 고속도로 현장근무 때 안전사고를 자주 보면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안전공법에 관심이 많았다"며 "현장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이 가장 위험한지, 안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같은 관심은 혜동브릿지가 지난 3년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코건설, 동성엔지니어링과 공동개발한 MPC거더에 모두 담겼다. MPC거더는 '오뚝이거더'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오뚝이거더'는 현재 쓰이는 거더와 달리 거더 내부에 들어가는 강연선을 하나로 줄이면서 I자형 모양에서 벗어나 끝부분이 선형 하향 모양을 갖춰 스스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교량공사 때 현장에서 가장 민감한 시점이 바로 '거더를 설치할 때'다. 3~4개월의 거더 설치기간에 교량에 얹어놨던 거더가 떨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해서다.
원 대표는 "'오뚝이거더'는 당초 전도방지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이 시설의 이완으로 인해 발생하는 '거더 낙교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되고 거더 설치시간도 단축됐다"며 "제품원가도 10% 줄였다"고 설명했다.
끝부분이 선형 하향으로 생겨 전도를 방지한 거더는 이미 인도네시아 등 지진이 잦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선 '일반화'된 방식이라는 게 원 대표의 얘기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에 설치된 거더는 길이가 매우 짧아 우리나라에서 쓰는 거더에는 기술력이 한참 못미치는 상황.
원 대표는 "이미 교량안전에 민감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오뚝이거더' 같은 모양이 아니면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교량안전기술이 동남아시아로의 진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박성대기자 spar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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