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흥행 돌풍 '인터스텔라'.."역시" vs "실망"

위재천 2014. 11. 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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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돌풍 '인터스텔라'..."실망" vs "역시!"

메멘토(기억)와 인썸니아(불면), 프레스티지(마술), 인셉션(꿈)

여기에 부모를 잃은 '조커'의 원형적 상처(다크나이트)까지...

주로 인간 내면을 다룬 영화들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번엔 인간, 아니 아예 지구 밖 우주 세상으로 시선을 던졌습니다.

개봉 5일만에 200만 관객 돌파! '상대성 이론' '웜홀' 등 때아닌 과학 열풍까지 일으키며 단연 화제작으로 떠오른 영화 '인터스텔라' 얘긴데요. 하지만 정작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친동생 조너선 놀란이 완벽한 우주 여행을 구현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4년 동안 직접공부했을 만큼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 이론들은 전문가들조차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정도로 치밀합니다. 여기에 놀란 감독의 화려한 연출력이 더해져 '인터스텔라'는 영화평론가들로부터 그야말로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2시간 30분의 긴 러닝타임과 필요 이상으로 과장된 가족애(혹은 부성애)가 영화 몰입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결국 인류를 구원하는 건 '사랑'이라는 다소 진부한 결말을 내놓은 건 의외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간의 내부에서 외부로 시선을 돌린 놀란이 보편적 문법을 따라가려다 생긴 필연적 부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을 뛰어넘는 경이로운 수작!"(황진미)

"과학 문제를 풀다가 안되면 마술놀이?"(이용철)

호평과 혹평 사이...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이보다 더 달콤할 순 없다...'노팅 힐'

당대 최고의 여배우와 평범한 서점 주인이 그리는 사랑 이야기.

어떤 영화인지 감이 잡히십니까?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 '노팅 힐'입니다.

너무나 다른 세상 속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게 되는 과정이 한 편의 그림으로, 혹은 한 곡의 음악으로 남아있는 로코계의 걸작입니다.

남의 정원에 몰래 들어가 설레는 순간을 함께할 때 흐르던 곡 'When You Say Nothing At All'

여배우 '안나'의 남자친구와 맞닥뜨린 서점 주인 '윌리엄'이 벨보이 행세를 하며 쓰레기통을 들고 나올 때 흐르던 음악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

복잡한 마음으로 노팅 힐 거리를 걷는 '윌리엄'과 'Ain't No Sunshine' 한곡에 담긴 계절의 변화 등은 영화를 보고 듣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기자회견 장,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 행복한 여자가 보여줄 수 있는 천상의 미소가 번지던 장면에서 흐르던 노래. 엘비스 코스텔로이 'She'는 가히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팍팍한 현실 때문에 사랑하기조차 힘들다고 말하는 요즘이야말로 '노팅 힐'의 달달한 환상이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남자배우 전성시대..."여배우들 다 어디갔어?"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 vs '남자가 주인공인 영화'

어떤 영화가 더 잘 떠오르십니까?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광해'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명량'

천만 영화들만 슬쩍 살펴봐도 온통 남자배우 일색이죠.

자매애 보다는 형제애...모성애보다는 부성애를 다룬 영화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이미 한국 영화들의 성비는 극단적으로 불균형 상태에 놓이게 됐습니다.

한국 영화의 70% 이상이 남자들의 이야기라는 통계도 있으니까요.

여성 영화가 없어 여배우들이 눈에 띄지 않는건지, 눈에 띄는 여배우들이 없어 여성 영화가 없는 건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이런 현상은 여성의 성 역할이 남성들에 비해 열악한 사회 문화적 현실이 고스란히 영화에도 반영된 것 아니냐는게 최광희 영화 평론가의 주장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번주 까칠한 시선이 묻습니다.

"여배우 다 어디갔어?"

태국식 유머와 공포의 결합...이종장르 영화 '피막'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남자들...

어쩐지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주인공 '피막'의 집...

'피막'의 아내가 귀신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피하고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공포영화냐구요? 맞습니다.

하지만 동양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유머 코드가 곁들여지면서

이 영화는 단순한 공포영화로 분류되길 거부합니다.

아찔한 공포의 기억을 남긴 영화 '셔터'(2004)나 '샴'(2007)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태국의 '반종 피산타나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구요, 우리나라 '장화홍련'처럼 태국의 국민 '설화'가 이 영화의 모티브입니다.

순박하다 못해 덜떨어진(?) 영화 속 남자들을 따라 한참을 웃다가 놀라다를 반복하다보면 영화는 동양식 공포영화의 공통점...즉 훈훈하고 슬픈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어쩐지 귀신이 안쓰럽고 불쌍해진다고나 할까요.

공포에서 휴머니즘으로, 코미디에서 멜로드라마로 변화 무쌍하게 모습을 바꾸는 매력적인 영화 이번주 클릭!다시보기는 '피막'입니다.

위재천기자 (jsjc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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