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돋보기]'미생' 출연자들은 왜 매회 옥상에 올라갈까?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 기자 2014. 11. 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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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기자]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곳을 바라보며 신입사원 장그래는 알 수 없는 벅참을 느낀다. 오상식 과장은 이런 장그래를 보며 이 세상 모든 신입사원들이 귀담아 들을만한 주옥같은 대사를 던진다.

"이왕 들어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봐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다.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연출)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잔잔하고 자극 없는 설정이지만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그리며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현실의 폐부를 찌르는 촌철살인 대사들과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현실성 넘치는 상황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기에 충분하다.

'미생'에서 옥상은 중요한 장소다. 눈앞에 보이는 전경을 보며 가슴 벅차하기도 하고, 사무실에서는 볼 수 없던 본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감춰있던 진심 어린 조언이 튀어나기도 한다. 실제 '미생'의 사무 공간은 서울역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스퀘어로, 그곳 옥상에서는 서울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미생'의 기획을 맡은 이재문 프로듀서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스퀘어를 촬영 장소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서울 시내에 이정도 크기의 단일 건물은 없다"며 "치열하게 움직이는 대기업 현장을 그리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건물이 필요했다. 서울스퀘어는 서울역 앞이고 붉은 벽의 튀는 외형을 가지고 있다. 성처럼 보이기도 하고 고독해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한국 경제를 상징했던 대우그룹의 건물이라는 점도 의미가 남달랐다"고 덧붙였다.

서을스퀘어의 전신은 대우그룹의 대우센터빌딩으로 2007년 모건스탠리가 1조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매입한 뒤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백미는 옥상이다. 이 프로듀서는 "이곳에서는 서울 시내를 전부 내려다볼 수 있다. 매회 옥상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 정도로 직장인들의 애환이 서린 공간으로 표현하게 적격이다"며 "옥상은 '미생'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회차별 에피소드를 통해 인턴사원 및 신입사원, 이해관계로 인한 부서 간 갈등, 갑과 을의 관계, 워킹맘과 직장 내 성희롱 및 성차별 등 묵직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 기자 jhjdh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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