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하동군 석탄화력발전소 추진에 '발만 동동'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지난달 29일 경남 하동군이 한국서부발전(주)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2000㎿급 석탄화력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 설비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동군과 한국서부발전(주)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4조2000억원을 투입해 하동 갈사만 138만여㎡ 부지에 2000㎿급 석탄화력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 설비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하동군의 석탄화력발전소 유치 소식에 그동안 IGCC(석탄가스화복합화력) 사업을 추진해 오던 남해군이 당혹해 하고 있다.
현재 남해군과 하동군이 위치한 남부권역 발전시설은 신남원 변전소와 의령변전소를 통해 수도권으로 전기를 송전하고 있지만 이들 변전소에 남아 있는 송전 가능 용량이 3600㎿를 넘지 않아 하동군이 20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추가 유치할 경우 남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IGCC(석탄가스화복합화력) 사업의 송전계획 수립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욱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인 IGCC는 건설비용이 기존의 화력발전소에 비해 최소 2배 이상 많지만 상대적으로 사업경제성은 떨어진다는 점에서 남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사업 자체가 전면 백지화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이 지역 국회의원인 여상규 의원(새누리, 사천·남해·하동)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여상규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남해군 IGCC(석탄가스화복합화력) 사업제안자인 포스코건설, 두산중공업 등의 고위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해 사업추진 의지를 재차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하동군의 갑작스러운 '석탄화력발전소 MOU' 소식을 접한 남해 지역민들은 남해군 IGCC와 관련한 이번 국정감사를 두고 '정치적인 쇼'라며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이런 여론이 확산되자 지난 31일 남해군 생활체육대축전 개막식에 참석한 여상규 국회의원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날 여상규 의원은 생활체육대축전 축하 인사말과 함께 "하동 갈사만은 해양플랜트 사업의 메카로 조성될 계획"이라며 "화력발전소를 갈사만에 유치하겠다는 하동군의 입장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여 의원은 또 "하동군과 서부발전과의 MOU체결은 단순한 양해각서 일뿐, 그 어떤 사업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남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IGCC)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여 의원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환경부의 인허가 규제 등에 막혀 보류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늘어만 가고 있다며 남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IGCC 사업은 애초부터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었냐며 여상규 의원과 남해군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남해군민 A씨는 "화력발전소니 IGCC니 하는 소리는 정작 추진 업체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대부분 남해군이나 정치인들이 섣불리 앞서 발표해 왔다"며 "사업주체의 책임 있는 발표는 늘 뒷전인 상황에서 군과 정치인들이 항상 군민들에게 환상만 심어주는 작태는 더 이상 반복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군민들은 이미 화력발전소 유치와 관련 군민투표를 통해 반대한 바가 있는데, 이 같은 군민입장에 대한 한치의 고려도 없이 또다시 남해군과 정치인들이 화력발전소와 IGCC를 외치고 다니는 이상한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남해군 관계자 역시 "하동군의 2000㎿급 화력발전소 건설이 기정사실이 될 경우 남해군이 추진하려던 신재생에너지산단 조성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관련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혀 남해군의 근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c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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