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오프라인 나온 일베 '재특회'처럼 커질까

입력 2014. 10. 25. 02:57 수정 2014. 10. 25.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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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일본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는 재일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일본에서 부당한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을 배척하는 극우 단체다. 일본의 극우 네티즌인 '넷우익'이 혐한 거리시위까지 벌이는 '재특회'로 번져 2007년 설립 이래 5년 만에 회원수 1만명이 넘는 대형 단체로 성장했다. 극우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종종 일베와 비교된다.

그러나 재특회는 각종 시위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반면 일베가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9월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의 단식농성을 조롱하는 '폭식 퍼포먼스'가 처음이었다. '일게이'(일베 게시판 이용자)들은 '906광화문대첩'으로 부른다. 그렇다면 일베도 재특회처럼 오프라인에서 세력을 떨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일베 연구로 경희대 NGO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조용신씨는 "재특회와 무조건적인 비교는 어렵다"며 "일베는 자극적인 것을 좇아 '폭식 투쟁'이라는 형태로 오프라인으로 나왔으나 참가한 이들 중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다수인 데서 보듯 기본적으로 '일밍아웃'(일베임을 드러내는 행위)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베 연구로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학준씨는 "사회운동에는 연대의식과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일베에는 그런 게 없다"며 "이번 퍼포먼스는 자유청년연합 같은 보수시민단체와 결합해 일어났지만 앞으로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베가 분화되면서 일부가 재특회처럼 조직화될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도 있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일베 대다수는 조롱하고 그 안에서 노는 데 그치고 있지만 일정 시점이 지나 분화가 일어나면 극단으로 치우친 일부가 재특회처럼 조직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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