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까 말까?] '나를 찾아줘' 데이빗 핀처의 치밀한 스릴러

김한규 2014. 10. 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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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웨딩21 김한규]

닉(벤 애플렉)과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가는 완벽한 커플이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 5주년 기념일 아침, 에이미가 흔적도 없이 실종된다.

유년 시절 어린이 동화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여주인공이었던 유명인사 아내가 사라지자 세상은 그녀의 실종 사건으로 떠들썩해진다. 한편 경찰은 에이미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숨겨뒀던 편지와 함께 곳곳에서 드러나는 단서들로 닉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미디어들이 살인 용의자 닉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갈수록 세상의 관심이 그에게 더욱 집중된다. <세븐> <조디악>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등 스릴러 장인인 데이빗 핀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만으로 큰 매력. 이미 2014년 북미 개봉 스릴러 최고 오프닝 기록은 물론 감독 전작 10편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을 썼다.

여섯 살 메이슨 주니어(엘라 콜트레인)와 그의 누나 사만다는 싱글 맘 올리비아(패트리샤 아케이트)와 텍사스에 살고 있다. 아빠 메이슨 시니어(에단 호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들러 메이슨과 사만다를 데리고 캠핑을 가거나 야구장에 데려 가며 친구처럼 놀아주곤 하지만 함께 살 수는 없다.

게다가 엄마의 일 때문에 친구들과 헤어져 계속해서 낯선 도시로 이사를 다녀야 하는 메이슨은 외로운 나날을 보내며 점차 성장해 간다. <보이후드>의 제작기간은 12년.

주인공 엘라 콜트레인이 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디테일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다. 에단 호크와 패트리샤 아케이트가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재미.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뚝심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어린 시절 잠시 맡겨졌던 고아원에서 상연(조진웅)과 하연(김성균) 형제는 상연의 미국 입양으로 어린 나이에 생이별을 겪는다. 오랜 이별 뒤, 상연과 하연 형제는 사람 찾아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재회한다. 하지만 긴 시간을 다르게 자라온 탓에 두 형제는 너무도 다르다.

영어가 편한 미국 한인교회 목사 상연과 형보다 늙어 보이는 노안의 박수무당 하연은 재회한 지 30분 만에 사라진 엄마를 찾아 방방곡곡 전국 원정을 시작한다. 한편, 엄마(김영애)는 서울 방송국을 떠나 천안, 대전, 여수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사고를 친다.

목사 형과 박수무당 동생의 조합에서 빚어지는 코미디. 조진웅과 김성균의 호흡은 웃음을 유발하기 충분해 보인다. 여기에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장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이 영화에 힘을 더한다.

섹드립의 황제 조감독 진환(오정세),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19금 CG계의 감성변태 준수(조달환), 입사하자마자 감춰왔던 음란마귀 본색을 드러낸 엘리트 출신 막내 대윤(황찬성),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19금계의 순정마초 에로영화 감독 정우(윤계상)는 극영화 입봉을 꿈꾸며 오늘도 에로영화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정우는 아역 배우 출신 정은수(고준희)와 전세 사기로 엮이며 어쩔 수 없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아직도 과거의 환상에 빠져있던 은수는 현실을 일깨운 정우로 인해 오디션에 합격하고 하루아침에 스타 배우가 된다.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인해 은수와 헤어진 정우는 스탭들과 함께 극영화 제작에 돌입하고, 톱스타 은수를 캐스팅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에로영화를 제작하는 이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코미디. <남자사용설명서>로 입증된 오정세의 코미디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어릴 적 자신을 두고 남자친구와 떠난 엄마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사랑 불감증이 되어버린 시나리오 작가 'ME'(크리스 에반스)는 아이러니하게도 백발백중 연애 선수다. 어느 날, 우연히 참석한 자선파티에서 'HER'(미셸 모나한)를 본 'ME'는 난생 처음 설렘을 느끼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

그날 이후 이름도 전화번호도 모르는 'HER'를 만나기 위해 모든 자선파티를 찾아다니기 시작한 'ME'는 작가 특유의 허풍과 말빨로 어느새 자선계의 유명인사로 떠오른다.

수많은 자선파티를 전전하다 마침내 'HER'와 재회한 'ME'는 우정데이트라는 군색한 제안을 하고, 둘만의 아슬아슬한 데이트를 즐기며 두 사람은 점차 친밀해진다.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은 잊자. 무게감을 덜어낸 크리스 에반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것이다.

2044년, 인류는 지구의 사막화가 심해지고 종말이 시작되자 인간이 하기 힘든 일을 대신할 오토마타 '필그램 7000'을 생산하여 만연한 불안과 공포에 맞선다.

로봇은 생명체에 어떤 해도 입힐 수 없으며 스스로 자신 또는 다른 기계를 개조할 수 없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로봇을 개조한다는 증거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한편, 로봇을 다스리고 지배하는 기업 ROC의 보험 설계사 잭 바칸(안토니오 반데라스)은 결함이 있는 로봇을 조사하던 중 우연히 오토마타 '필그램 7000'을 개조한 배후 세력의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오랜만에 총을 잡은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모습이 반갑다. 로봇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메시지도 또한 나쁘지 않다. 물론 로봇과 인간의 치열한 몸싸움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심심하겠지만.

존(마크 스트롱)은 타인의 기억에 접속해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는 특별 수사관이다. 그는 거대 부호로부터 자신의 딸이 단식투쟁을 벌이는 이유를 알아내달라는 의뢰를 받고 측정불가한 아이큐를 지닌 열여섯 살 소녀 앤나(테이사 파미가)의 기억에 접속해 충격적인 장면들을 목격한다.

하지만 그가 본 기억과 주변 사람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진다. 존은 앤나와 그녀의 가족들이 숨기려는 비밀을 알아내고자 그녀의 기억에 더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

소녀의 기억에 접속해 사건의 진실을 파해친다는 소재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키 충분. 특히 베리 파미가의 동생 테이사 파미가의 연기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자료협조 호호호비치, 프리비전, 딜라이트, 필름마케팅 팝콘, 언니네 홍보사, 영화공간, 무비앤아이, 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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