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자, 세계 공룡학계 50년된 미스터리를 풀어내다
'네이처'에 논문 실려.."공룡의 실체에 접근..한-몽 국제 공룡탐사의 성과"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 과학자가 50년간 이어져온 세계 공룡학계의 미스터리를 드디어 풀어내는 학문적 쾌거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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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융남(54) 지질박물관장(책임연구원)이 주도한 국제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데이노케이루스'(Deinocheirus) 공룡의 화석 골격(뼈) 체계를 대부분 완성시켜 크기와 몸무게, 먹이습성 등 생물학적 실체를 역시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논문은 최고권위의 과학저널인 '네이처'(Nature)에 '거대한 타조공롱류인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의 오랜 수수께기 해결'이란 제목으로 23일자(한국시간)에 게재된다.
한국인이 주도한 고생물학 연구논문이 네이처에 실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65년 폴란드 연구팀은 몽골의 고비사막에서 무려 2.4m의 크기의 공룡 앞발 화석을 발견했다. 이는 12m 크기의 대형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의 앞발 화석(1m)에 비해 2.4배나 커서 당시 '지상 최대의 공룡이 발견된 게 아니냐'며 세계 공룡학계를 흥분시켰다. 데이노케이루스는 폴란드 공룡학자가 그리스어로 '무서운 손'이란 뜻으로 이름 붙인 것이다.
그러나 앞발 이외에 다른 뼈들의 화석은 이후 발견되지 않아 학계에선 이 공룡의 실체에 접근하지 못해왔다.
이 관장은 몽골과 캐나다, 일본, 벨기에, 프랑스의 공룡학자들과 국제 연구팀을 구성해 2006년부터 몽골 고비사막에서 직접 데이노케이루스 화석 찾기에 나섰다. 그 결과 연구팀은 2006년과 2009년 각각 고비사막의 알탄울라와 부긴자프 지역에서 이 공룡의 몸통 골격을 찾아냈다. 하지만 머리뼈과 뒷발뼈 화석은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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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2011년 같이 일했던 벨기에 연구자가 자국에서 이 공룡의 머리뼈와 뒷발 뼈의 화석을 봤다고 알려왔다. 이들은 예전에 도굴돼 일본을 거쳐 유럽의 화석 도굴품 딜러가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 관장은 벨기에로 달려가 이 딜러에게 몽골 정부에 화석을 반환할 것을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지난 5월 받아냈다. 연구팀은 이로서 세계 최초로 데이노케이루스 한 개체의 전체 골격 완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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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수집한 골격들을 바탕으로 복원도를 만든 결과, 데이노케이루스는 크기 11m·몸무게 6.4t이었다. 특히 이 공룡은 전체 크기에 비해 앞발이 유난히 크고 긴 '타조공룡류'에 속하며, 당초 예상과 달리 '잡식공룡'인 점도 규명했다.
또한 이 공룡은 타조공룡류 중에서 덩치가 가장 큰 편으로 상체를 들고 다니며 천천히 걸어다녔다는 점도 알아냈다.
50년간 수수께끼였던 데이노케이루스의 신비가 이번에 대거 풀린 것이다.
이 관장은 한국 최초의 공룡학 박사이다. 그는 "5년간(2006~2011)의 한국-몽골 국제 공룡탐사의 성과"라며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이다"고 말했다.
연구를 지원한 화성시의 채인석 시장은 "대단한 성과를 낸 이융남 박사와 연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공룡화석 수장고와 함께 일반인을 위한 체험학습과 전시관람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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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lees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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