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잦은 4대강 친환경 어도..현장 가보니 무용지물

안지현 2014. 10. 1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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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JTBC가 집중 보도하고 있는 4대강 문제입니다. 저희는 4대강 사업 이후 우리 국민들의 돈이 얼마나 많이 낭비되고 있는지를 지적해왔는데요. 오늘(16일)은 잠시 환경 변화로 고통받는 물고기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보를 세워 물길이 막히면서 물고기의 이동이 어려워지니까 친환경 어도, 즐 물고기들이 이동하는 길을 만들었다고 대대적인 선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확인해보니 유속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구간별 낙차가 커서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 2009년 4대강에 '친환경' 어도를 설치하고, 특히 몸집이 작은 어류도 쉽게 이동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현장은 어떨까.

정부가 만들었다는 어도 23곳 가운데 8곳을 확인해봤습니다.

한강 여주보입니다.

유속이 빨라 어도 전체에 기포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김진홍 교수/중앙대 : 단차가 크기 때문에 도약력이 강한 물고기 이외에는 대부분 우리나라 하천에 서식하는 피라미 같은 어종에는 적합하지 않은 어도다.]

심지어 운영되지 않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낙동강 합천창녕보에 설치된 어도입니다.

벽에 그림처럼, 보 하부에서부터 보 상부로 물고기가 이동할 수 있도록 설치돼 있는 어보인데 내부 고장을 이유로 운영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이 어도는 하류와 상류의 수위 차로 운영되는 방식인데 수압을 견디지 못해서 고장이 잦습니다.

친환경 어도라고 소개돼 있지만, 실제로는 바닥과 측면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김진홍 교수/중앙대 : 선진국의 자연형 어도는 보를 설치하면서 바닥도 잔돌을 깔아서, 물고기 이동 서식에 좋은 것이거든요. 우리나라는 인공 어도, 콘크리트 어도로 돼 있는데 자연형 어도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정부가 선전해 왔던 친환경 어도는 4대강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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