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7년만에 리눅스용 오피스 개발..왜?

임유경 기자 2014. 10. 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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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가 7년 만에 리눅스용 한컴오피스를 다시 선보인다. 윈도를 비롯해 맥, 리눅스, iOS, 안드로이드 등 멀티플랫폼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오피스 환경을 만들겠다는 한컴 사업 전략에 따른 조치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개발하겠다고 밝힌 개방형OS가 나오면 제대로 된 수요처가 확보될 것이라는 계산도 읽힌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번 주안에 리눅스 배포판인 우분투와 민트 최신버전에서 한컴 워드포맷인 HWP파일을 열어볼 수 있는 리눅스용 한글뷰어를 공개한다.

한컴은 에디터 기능까지 가능한 풀버전 개발도 함께 진행중이다. 지난 7일 한컴오피스2014VP 공개행사에서 이홍구 한컴 대표는 "리눅스용 오피스를 만들기로 했고 뷰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에디터까지 개발할 예정"이라며 "시간적인 지체를 줄이기 위해 먼저 뷰어부터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 리눅스용 한글2005 체험판

리눅용 한컴오피스는 이전에도 있었다. 한컴은 2006년과 2008년 리눅스용 한컴오피스2005, 2008버전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후 업데이트와 패치를 지원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리눅스 사용자들은 한컴오피스를 사용할 수 없었다.

판매가 저조해 제품 개발에 인력을 계속 투입할 수 없었다는 것이 리눅스 지원에 대한 한컴 측 입장이다. 양왕성 한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06년 리눅스용 오피스를 만들었지만 몇 카피 안 팔렸다"며 "리눅스에 많은 인력이 오랜 시간 작업했는데 시장이 없었기 때문에 개발이 중단됐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공개한 국내 PC운영체제 점유율에 따르면 리눅스는 0.23%에 불과하다. 리눅스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해도 여전히 사용자 기반은 미미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크게 없는데도 한컴이 리눅스용 한컴오피스를 다시 제공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한컴이 오피스 전략으로 멀티플랫폼 지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컴은 지난해 말 맥용 한컴오피스를 출시한 데 이어 여러 차례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지난 7일 미디어 행사에서도 멀티(메타)OS 지원이 한컴 오피스 전략의 큰 축으로 강조됐다.

한컴 오피스는 현재 PC에서는 윈도, 맥을, 모바일에서는 iOS, 안드로이드를 지원하고 있다. 한컴 이원필 총괄 부사장은 여기에 더해 "가까운 미래에 리눅스 뷰어를 오픈하고 클라우드기반 웹오피스인 넷피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자료를 볼 수 있게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컴은 최신 맥 운영체제인 요세미티도 이번 달이나 다음달까지는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양한 운영체제에 대한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도해 개발하고 있는 개방형OS가 리눅스 민트 기반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말까지 리눅스 민트에 UI를 사용자 친화적으로 수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컴이 리눅스용 오피스를 처음 선보인 2006년에도 정부는 한국형 표준 리눅스 배포판을 개발한다는 계획아래 부요OS를 발표한 바 있다. 한컴 관계자는 "당시 한국형OS가 성공하면 리눅스 오피스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며 "다시 정부가 리눅스에 관심을 가져준 것도 리눅스오피스를 개발하게 된 중요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리눅스 사용자들은 HWP파일을 열어볼 방법을 궁여지책으로 찾아왔다. 리눅스에서 윈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구현한 라이브러리 와인(Wine)을 사용하거나 HWP를 지원하는 네이버 오피스 등을 이용했다.

HWP파일을 열어보는데 애를 먹었던 만큼 리눅스 데스크톱 사용자들은 리눅스용 한컴오피스 출시를 반기는 분위기다.

양왕성 CTO는 "한컴은 지난달 말 우분투커뮤니티를 통해 리눅스용 HWP뷰어 클로즈베타를 진행한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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