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프로스포츠가 인천AG에 남긴 것

안승호 기자 2014. 10. 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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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축구·농구·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는 지난 3일 폐막한 인천 아시안게임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들은 아시안게임 결과에 따라 리그 흥행이 달라질 수 있어 대회 준비과정부터 노심초사했다. 결과적으로 야구, 남자축구, 남녀 농구, 여자배구 등 5개 종목에서 금맥을 터뜨려 아시안게임 전체 분위기를 달구면서 해당 리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됐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바라보는 주요국의 '눈높이'는 숙제로 남게 됐다.

이들 종목에서는 각국이 '최고'보다는 '차선'의 전력을 꾸리려는 분위기가 현저히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 야구 라이벌 국가인 일본과 대만이 금메달을 우선시해 전력을 갖추지 않았다. 일본 축구는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 대표팀을 내보냈다. 이번 대회 참가 제한 연령인 23세 이하보다 한 단계 아래 팀을 출전시킨 것이다. 여자농구와 여자배구에서도 금메달 경쟁국인 중국·일본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우선 비중을 두며 1진을 보내고 인천에는 2진을 파견했다.

사실 이들 팀이 최고 전력을 꾸리지 않았다고 해서 만만하다고 볼 수는 없다. 마이너리그 유망주가 주축을 이룬 대만 야구 대표팀의 강세는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중국·일본의 여자 배구·농구 팀은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 1·2진의 전력 차가 크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 종목의 금메달은 당연히 평가받는 게 옳다.

다만 향후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팀을 꾸려야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남기게 됐다.

한국이 앞으로도 계속 다른 경쟁국에 상관없이 최고의 팀을 꾸리는 데 주력할지, 그에 덧붙여 '한국형 선발기준'은 따로 있을지 자문해 볼 일이다.

한국 남자 대표팀을 구성할 때는 금메달에 따라오는 '병역 혜택'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동기 부여'라는 차원에서 병역 혜택 대상 선수를 선발 과정에서 배려하는 것에 대해 해당 종목 안팎의 시각이 달라 달갑지 않은 평가가 뒤따르는 일도 있었다. 전력을 다하고도 그만한 평가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

야구 대표팀 주포로 활약한 김현수는 "우리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위해서만 뛴다는 얘기가 나올 때는 마음이 아팠다. 그게 큰 선물이긴 하지만 그에 앞서 '대한민국'을 가슴에 품고 나왔다"고 말했다.

다음 아시안게임 때 이들 종목에서 중국·일본·대만 등이 어느 정도 전력의 팀을 구성해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차기 대회는 홈이 아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금메달 중압감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 한국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에 대해 한번쯤 짚고 넘어갈 시기를 맞았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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