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은 시청률에서 대박을 쳤다. KBS와 MBC에서 동시 중계를 했는데 합산 시청률이 18.2%나 나왔다. 이날 인천아시안게임 경기 중계 중 최고 기록. 2위 양궁 보다 무려 7% 이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말 프라임 타임에 경기가 열렸음을 감안하면 매우 의미 있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승부의 결과를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야구의 체감 인기가 확실히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었다.
그런데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연령대별로 시청률을 분석해 보니 '남자60대 이상' 시청률이 14.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 '여자60대 이상'(12.3%), 남자50대(11.2%) 순이었다.

남성 5,60대는 야구에 대한 관심이 원래부터 높은층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 예매에서 아무래도 젊은층 보다 불리하다 보니 야구를 좋아하는 남성 5,60대는 시청률에서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60대는 다르다. 기존 프로야구 시청층에서 사실상 제외돼 있는 연령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가족 단위 팬이 늘어나며 중년 여성팬 비중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60대 이상 여성이 야구 중계 시청률의 2위 자리까지 차지할 정도는 아니다.
한 스포츠 전문채널 야구 전담 PD는 "60대 여성의 비율이 높게 나오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뭔가 다른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청률을 전문으로 다루는 연예 담당 기자에게 물으니 의외의 해석이 나왔다. 요즘 최고 인기 드라마인 '왔다 장보리'의 역할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MBC는 야구 중계 관계로 '왔다 장보리'를 방송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소식은 인터넷을 위주로 전해졌고, 결국 야구 끝나면 드라마 볼 생각으로 TV 앞에 앉아 있던 60대 이상의 여성 시청자들이 야구 시청률로 잡혔다는 것이다.
이 분석이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고개가 끄덕여 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유가 무엇이건 28일 열리는 한국과 대만의 야구 결승전은 또 한 번 주말 프라임 타임에 열리게 된다. 이미 여러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이 결정돼 있다.
예능은 단 1분만 루즈해 져도 채널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절박함 속에서 제작된다고 한다. 야구가 그런 예능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이기는 것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면 어떤 야구를 보여줄 수 있는 지 보여줘야 한다. 야구 금메달이 단순히 병역 혜택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우리 선수들이 증명해야 할 이유가 또 한가지 생긴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