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풍윙, 메이저퀸 김효주 그리고 항공여행 위기관리 ①
[머니투데이 생활뉴스][정경순 여행스케쥴러/케이에스여행사 대표에게 듣는 해외 여행시 위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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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경 순 여행스케쥴러/케이에스여행사 대표 |
24일 새벽, 9월의 태풍 풍윙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어 가을 들녘에 단비를 뿌리며 '불사조'라는 뜻에 어울리지 않는 생을 마감했다.
당초 우리 기상청은 풍윙이 필리핀을 통과해 북상할 무렵, 타이완을 관통한 뒤 방향을 틀어 일본 규슈로 향한다는 전제 하에 제주도와 남해안에 큰 피해를 예상했다.
미국과 일본이 예측한 풍윙의 진로는 우리 기상청과 차이가 컸다. 미국은 태풍이 타이완을 강타한 뒤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소멸할 것으로 봤다. 일본은 이와 달리 중국 해안에 상륙한 태풍이 다시 해상으로 진출해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풍윙은 미국 기상청의 예측대로 중국 내륙으로 이동해 소멸했다.
일기예보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슈퍼컴퓨터나 (빅)데이터는 다루는 사람의 감성이나 지성, 경륜, 노련미 등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장비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쪽 기상전문가가 조금 더 정치(精緻)하지 않았나 짐작할 뿐이다.
아래는 제 여행고객(모 그룹의 임원)이 횡액을 당한 사례이다.
해외여행이 잦은 사람은 이번 태풍과 같이 진로를 예측하기 어려울 때 해당지역에 있거나, 예상치 못한 항공사나 공항노조의 파업, 혹은 갑작스런 기상이변의 현장에 놓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10여 년 전 9월의 어느 일요일 오후. 중국 산동성에 갑자기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는데 길 가던 행인이 바람에 날려갈 정도의 강풍이 몰아쳤다 한다. 당시 현지보도에 따르면 100년만의 기상이변이었다고 했다.
문제는 전날(토요일)만 해도 좋은 날씨에 반해 다음날인 일요일의 기상예보가 심상치 않았다는 것. 하지만 연이은 라운딩과 술자리로 그 고객은 일기예보를 접할 수 없었고 일요일 역시 태평히 라운딩에 나섰던 것이다. 점심 무렵부터 갑자기 돌변한 날씨에 불안해져 서둘러 공항으로 달려간 그는 아수라장이 된 공항을 목격했다 한다.
그는 다음날인 월요일 오전, 그룹회장과의 중요한 회의가 있으니 서울로 갈 수 있는 항공편을 알아봐 달라고 저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인근 청도와 베이징공항도 이착륙이 불가능했고, 멀리 상해공항정도가 이용 가능하였으나 그곳까지 갈 방도가 없었다.
바람이 잦아진 월요일 오후. 파김치가 다 된 그가 인천행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 그의 초조함과 스트레스가 발해만을 건너 서울에 있는 여행코디네이터인 저에게까지 전해져 왔다. 이 때문이었는지 확실치는 않으나 그는 몇 달 후 계열사로 자리 이동을 했고, 곧 사직했다.
그는 단지 '재수 없게'도 100년만의 기상이변 현장에 있었으나, 약간의 위기관리 요령이 있었다면 여행을 망칠지언정 귀국을 못하는 횡액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위기관리요령은 별 게 아니다. 사전 정보를 소홀함 없이 취득하고, 현지에서도 날씨나 파업 등과 같은 뉴스는 꼭 챙기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도 저도 귀찮으면 전문가(여행코디네이터)에게 매니지먼트를 예약하고 출발하는 것이 확실하다.
세월호에 혹은 극심한 불경기에 얼굴 펼 날 없는 우리에게 지난 14일 멀리 프랑스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19세 골퍼, 김효주가 에비앙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우승을 일궈내며 우승컵에 입을 맞춘 것이다.
그런데 메이저퀸이 우승컵을 안고 귀국하는 여정에 문제가 생겼다. 에어프랑스항공의 파업으로 파리까지 택시로 가야만 했으며, 더구나 택시요금으로 200만 원을 지불했다 한다. 우승컵을 안고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 우승컵을 가지러 가는 길을 택시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 경우 역시 김효주 선수 측이 일정을 따로 챙겨 줄 여행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택시가 아닌 다른 대안을 구했을 것이다.
따라서 해외출장의 경우 값싼 항공권을 찾아내는 검색능력을 맹신하는 것보다 전문여행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귀국 후 중요한 일정이 있으면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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