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사장, "우리는 고객정보 상품화 안해", 구글 정조준

조귀동 기자 2014. 9. 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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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사장(사진)이 공개서한을 통해 프라이버시 보호와 고객 신뢰 확보를 지상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IT업체들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구글, 페이스북 등 경쟁업체를 정조준했다.

애플은 17일 자사 웹사이트의 개인정보 보호(http://apple.com/privacy) 난에 '여러분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애플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쿡 사장의 공개서한을 실었다. 쿡 사장은 머리글에서 "고객들의 신뢰가 애플 임직원에게는 모든 것"이라며 "보안을 유지하고 고객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이 모든 애플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의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중요한 개인정보 관련 정책의 변화를 수시로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쿡 사장은 사용자 개인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 광고 등과 연관시켜 수익을 내는 구글 등 경쟁업체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애플이 고객 정보를 요청할 때는 정확히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고객에게 솔직하게 곧바로 알려서 승인을 얻는다"고 말했다. 또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서비스 사용자들은 무료 온라인 서비스를 쓰면 자신이 고객이 아니라 상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쿡 사장은 "우리는 광고주들에게 (정보를) 팔 목적으로 여러분의 이메일 내용이나 인터넷 검색 기록을 수집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클라우드에 애플 고객이 저장하는 정보를 '금전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공개서한은 애플의 사업모델 변화와 관련이 있다. 애플은 근접무선통신(NFC)과 '애플와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전자결제, 헬스케어 등의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이러한 사업에서 민감한 개인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고객의 애플에 대한 '신뢰도'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애플은 이미 전자결제서비스 '애플페이'를 공개하면서 "신용카드 정보와 구매 기록 등을 이용해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데 관심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이번 서한은 이달초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미국 여자 연예인들의 누드 사진이 유출되는 등 자사 서비스의 보안 문제가 불거지자, 여기에 대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기도 하다.

쿡 사장의 이번 서한은 향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경쟁업체와 개인정보 활용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애플이 '개인정보를 활용한 수익 창출'이라는 구글, 아마존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문제 삼고, 이를 경쟁업체와 차별화 요소로 꼽은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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