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웹툰' 전성시대, 현주소는?..인기작가 생계는 알바로
[뉴스데스크]
◀ 앵커 ▶
만화방에서 라면을 먹어가며 만화 책을 보던 시절, 이제는 아득한 추억이 됐죠.
요즘은 휴대폰만 있으면 인터넷을 매개로 한 만화, 즉 웹툰을 얼마든지 무료로 볼 수 있는데 급성장을 해 온 웹툰 시장의 현주소와 과제를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전종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정규직 신입사원의 고군분투 회사 적응기 '미생'
웹툰이 대박 나면서 책으로도 나와 사정 어렵다는 출판시장에서 백만 부가 팔렸고 영화와 드라마까지 나왔습니다.
◀ 윤태호/'미생' 작가 ▶
"화이트칼라 직업군에 대해서 희화화시키지 않고 도구화시키지 않고 진지하게 바라봐 준 지점이 있지 않나."
초고속 인터넷과 거대 포털을 텃밭 삼아 자라온 한국의 웹툰은 이제 천만 독자 시대로 성장했습니다.
그 사이 표현 방식과 기술력도 발전해 스크롤을 내릴수록 생동감이 넘칩니다.
장벽 없는 사이버 공간답게 소재의 제약도 없고 문학작품 못지않은 깊이까지 더해져 만화를 멀리하던 세대까지 끌어들였습니다.
◀ 강풀/웹툰 작가(6편 영화화) ▶
"훨씬 더 자유롭게 아이디어, 상상력을 내는 거예요. (영화에 비해) 부담이 덜하니까. 그러면서 튀는 상상력이 나오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영화, 드라마는 검증된 웹툰의 저작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해외로 수출까지 하는 콘텐츠 산업의 큰 기둥이 됐습니다.
◀ 다비드/독일 고등학생 ▶
"길을 걷거나 어디에서든지 편히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유럽에도 웹툰이 있으면 많이 읽을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더이상 웹툰 시장을 등단하지 못한 만화작가들의 놀이터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 조석/'마음의 소리' 작가 ▶
"(10년 전엔) 못하는 애들이 웹툰 그리는 거고 잘하는 애들은 게임 회사 일러스트레이터로 가는. 지금은 잘하는 애들이 웹툰을 하더라고요."
◀ 전종환 기자 ▶
스마트폰 덕에 웹툰은 이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문화 영역이 됐습니다.
10여 년 만에 그 많던 만화방을 추억의 장소로 밀어낸 웹툰 시장은 한해 천5백억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 리포트 ▶
열린 공간에서 활동 중인 웹툰 작가는 약 10만 명.
하지만 웹툰을 생계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 인기 작가는 3백 명 정도입니다.
치열한 경쟁에다 웹툰은 공짜로 봐야 한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웹툰 무료라서 보는데."
"돈을 낸다 그러면 안 보게 될 것 같아요."
주목 받고있는 신인 웹툰 작가 장작씨.
하지만 포털 사이트에 2년째 무료 연재를 하다 보니 웹툰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렵습니다.
◀ 장작/'0.0MHz' 작가 ▶
"자잘한 알바나 그렇게 근근이 먹고살고 있습니다. (유명세 없는) 작가들은 그냥 가난한 신세죠. 거의 무료 봉사 수준."
주요 포털 사이트가 인기 작가에게는 기본 원고료를 지급하지만 백 명 남짓이고 액수도 천차만별입니다.
◀ 박정서/다음 웹툰 ▶
"(신인은) 월에 120만 원 정도 받으시고요. 아마 내년도에는 조금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 김준구/네이버 웹툰 ▶
"유료상품 판매 그리고 캐릭터 상품화 등등의 수익 모델을 제공해서 작가님들이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이마저 조회 수 위주로 인기도를 측정하다 보니 작가들은 흥미를 끄는 소재와 인기 장르만 좇게 되면서 창작의 바다라는 웹툰 세계에서 오히려 다양성이 위축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이충호/ 웹툰 작가·한국만화가협회장 ▶
"무협이라거나 판타지라거나 어떤 특정된 장르나 연령대로 끌고 갔을 때는 여기서 조회 수가 상당히 떨어져 버려요."
광고 수입없이 유료 독자만으로 성공을 거둔 한 웹툰 사이트가 그래서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유료 작가 선정에 작품의 완성도를 주요기준으로 삼다 보니 장르 쏠림현상도 자연스럽게 해소됐습니다.
◀ 권정혁/레진코믹스 ▶
"똑같은 저작물이고 그 저작물에 대해서 우리가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지 더 좋은 작품들이 나올 거라고."
한정된 국내 독자층을 넘어 또 하나의 한류 장르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합니다.
웹툰 10년, 지금의 성장세를 지속시켜 한 해 한 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기 위해 콘텐츠 산업의 한 축으로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전종환 기자 wari99@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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