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애플이 애플인 이유 3가지

차정인 2014. 9. 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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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페셜 이벤트에 한국 기자단의 일원으로 초대받아 쿠퍼티노로 갔습니다. 수많은 소문들이 무성했지만 제가 기대한 것은 단 두가지였습니다. 어차피 아이폰6가 나올 것은 예상했던 바였기에 4.7인치이건 5.5인치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애플이라서 기대했던 것은 '새로움'이었습니다. 하나는 발표 방식의 '새로움'이었고 또 하나는 애플이 만든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새로움'을 기대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 기대 : 9월 9일 오전 9시, '두근두근' 패션쇼라도 했으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한 대학 공연장 앞에 도착했습니다.

공연장은 '플린트 센터'라 불리는 곳이었는데요. 9월 9일 오전 10시, 애플이 이 곳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기로 한 곳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후 행사장 입구로 들어가기까지 곳곳에 서 있는 애플 직원들이 친절한 미소로 '굿모닝'이라며 환영해줬습니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행사장 주변은 전 세계에서 온 미디어들로 가득차 있었고 또 다른 곳에서는 초청받은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뭔가 들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커피 한잔 하면서 긴장을 달래봤지만 입장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자 긴장은 더 커졌습니다.

특히 흰색 가건물을 보고선 궁금증이 폭발했는데요. 플린트 센터에서 발표한다는 내용이 알려진 직후 이곳 바로 옆에 흰색 가건물이 세워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러니 도대체 저것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곳곳에서 터져나왔지요. 막상 현장에 와보니 흰색 가건물은 규모가 꽤 컸습니다. 출입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플린트 센터라는 행사장을 택한 이유가 무엇일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애플은 이번에 전 세계 패션 매거진 에디터들을 대거 초청했습니다. 누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또 유명한 IT 칼럼니스트들도 보였습니다. 이 정도 분위기라면 정말 무슨 공연이라도 보여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션지 에디터들을 초청했다하니 '런웨이'를 하는 것은 아닐까 추측도 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이벤트를 보여줬으면 기대했습니다. 그것이 애플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입장이 시작됐습니다. 애플은 미디어라고 특별대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모두가 줄을 서서 들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애플 이벤트는 항상 이랬다고 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행사할때는 문이 열리기 전까지 줄을 서고 있다가 문이 열리면 일제히 뛰어들어갔을 정도라니까요. 애플은 행사 발표전까지 단 한가지의 내용도 미리 말하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신비주의 전략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게 애플이라는 기업의 색깔이기도 합니다.

◆ 실망 : 9월 9일 오전 10시, '애플이라서 실망하다'

엄청난 기대를 안고 행사장에 들어섰을때 아쉽게도 첫번째 기대는 어긋났습니다. 런웨이를 하려면 적어도 무대에서 객석까지 설치물이 있어야 했을텐데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무대에는 언제나 그렇듯 애플 특유의 키노트를 위한 스크린만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우왕좌왕했지만 정해진 시간이 되니 불이 꺼지고 영상이 나오더니 이어 애플의 CEO인 팀쿡이 등장했습니다. 거의 연예인이라 느낄 정도로 엄청난 환호성이 들려왔습니다. 그리고는 발표가 시작됐습니다.

키노트는 2시간 예정돼 있었는데요. 보통 때처럼 본론에 앞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아니었습니다. 다소 서두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시작하고 얼마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소개했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현장에선 역시 열광적인 박수가 쏟아지더군요.

소문대로 두가지 사이즈가 나왔습니다. 4.7인치와 5.5인치. 외관 모양도 이미 유출됐다던 영상에서 본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바로 출시를 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비밀이 완전한 비밀이 될리 없다는 생각이 일치했습니다. 크기 외에도 메인 프로세서나 그래픽칩 등등 구체적인 '스펙'들을 설명했습니다. 이때까지도 제가 기대했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이폰6 시리즈에서는 패션지 에디터들을 초대할 이유를 못 느꼈습니다.

40여분이 지났을까요? 중간에 앉아있던 같은 옷을 입은 애플 직원들이 일제히 일어서며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준비를 하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쇼'가 벌어지기를 기대했기에 '쇼'를 준비하나 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제가 기대했던 모습은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팀쿡이 "더 보여줄 것이 있다"고 했을때 영상이 흘러나왔습니다. 머리에 쥐가 나는 듯 하더군요. 스마트 시계 '애플워치'가 공개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수많은 디자인의 시계 그림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순간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것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또 기대했습니다. 시간은 계속 지나갔습니다. 그냥 같은 방식으로 설명만 했습니다.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 봅니다. 아이폰6와 플러스, 그리고 애플워치, 애플페이 등등 시간이 모자랐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기대했던 '쇼'를 준비하지 못했나 봅니다. 키노트가 끝날 무렵 도대체 왜 패션지 에디터들을 불렀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냥 영상으로 보여줄 거면 굳이 초대할 필요가 있었을까 말이죠. 물론 이해는 갑니다. 플린트 센터는 맥킨토시 최초 공개, 아이맥 최초 공개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장소입니다. 또 올해가 맥 탄생 30주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폰이 아닌 새로운 것을 공개하기 위한 자리로 이 곳을 택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해를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애플이라서 그렇습니다. 애플의 키노트라는 프리젠테이션 방식은 거의 모든 IT 기업이 새로운 제품을 발표할때 비슷하게 합니다. 그걸 부정할 기업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발표 방식을 기대했습니다. 그럼 중간에 사라진 애플 직원들은 어디 갔을까요? 키노트가 끝나고 '핸즈온'이라 불리는 세션이 있습니다. 제품을 직접 만져보는 자리를 말하는데요. 나중에 보니까 그들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이벤트가 끝나고 난 뒤 들었는데 애플 홈페이지에서 생중계 한 것이 오류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중국말도 들렸고 끊김이 많았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 내용까지 들으니 이번 애플의 발표 방식은 어쩔 수 없이 '실망'이라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감탄 : 9월 9일 오후 12시, '애플이라서 감탄하다'

아무런 '쇼'가 없이 끝난 키노트. '아이폰6' 시리즈와 '애플워치'를 직접 만나보러 갔습니다. 그곳은 베일에 쌓여 있던 바로 그 '흰색 가건물'이었습니다. 핸즈온을 할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임시로 만든 건물이었나 봅니다. 패션쇼를 기대했던 모든 추측들이 일순간 다 사라진 순간이었습니다.

'쇼'의 기대가 사라졌지만 또 하나의 기대는 남았습니다. 애플워치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까요. 키노트에서 애플워치가 소개될때도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그동안 봐왔던 스마트 시계와 달랐기 때문입니다.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애플 이벤트의 주인공은 '애플워치'입니다. 자신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쇼'도 안하면서 패션지 에디터들을 대거 초청했겠죠. 테크를 취재하는 기자들 중심으로 애플워치를 공개했다면 나올만한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실제로 애플워치가 공개된 후 곳곳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애플워치의 테크적인 측면에서의 '스펙'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테크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배터리'인데요. 이것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애플워치의 운영체제에 대해서도 별 말이 없었습니다. 헬스기능을 강조했지만 이 역시 딱히 활용할만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지도 않았습니다. 대량생산의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생태계 조성을 우선시하기 때문인지 출시일도 2015년 상반기라고만 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준비가 안된 제품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핸즈온 세션에서도 몇가지 데모 기능 말고는 사용해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애플은 이번 이벤트에 애플워치를 공개했을까요? 그리고 왜 패션 인사들을 초대했을까요?

애플은 시계를 공개한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나면 말그대로 '시계'를 만들었다는 것이죠. 의아할 것 같지만 그동안의 스마트 시계는 시계인지 밴드인지 구분이 모호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냥 통틀어서 팔찌형 기기라고 칭할 정도였지요. 사실 스마트 시계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스마트폰과 연동돼서 전화도 받고 메시지도 읽고 SNS도 하고 심지어 심박수도 측정합니다. 하지만 이게 왜 필요한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계를 차고 다니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시계를 액세서리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시계를 여러개 갖고 있는게 보통입니다. 패션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런데 기존 스마트시계는 패션 아이템으로 보기 힘들었습니다. 최근에 삼성이 갤럭시기어S를 공개하고 LG도 G와치를 내놓은지 얼마 안돼 바로 G와치R을 내놨습니다. 두개의 공통점은 패션과 시계라는 디자인을 넣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너무 큰 것 같다, 여자들은 못 차고 다닐 것 같다 등 말이죠.

애플워치를 직접 만져보면서 느낀 첫번째 생각은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스마트 시계가 나왔다'였습니다. 두번째로 든 생각은 '남자와 여자 서로가 선물할만한 아이템이 될 수도 있겠다'였습니다. 애플은 컬렉션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세가지 에디션을 강조했습니다. 일반, 스포츠, 럭셔리 등으로 나뉘고 스트랩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현장에 참석한 한 여성 패션지 에디터에게 사고 싶겠냐고 물었습니다. 너무 종류가 많이 나와서 당황스러울 정도라고 하더군요. 패션과 IT의 융합이 표현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1. 엘르코리아 강주연 편집장 인터뷰>

한국에서 출발할때 스마트 시계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항 면세점에 있는 시계 매장을 둘러봤습니다. 면세점이라 그런지 고가의 시계 중심이었는데 혹시나 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애플도 이렇게 디스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핸즈온 세션을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진열해 두고 있었습니다.

애플워치 출시 전 한 외신에서는 애플 내부 관계자의 말이라며 시계가 출시되면 전 세계 시계 산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단 디자인면에서는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도 30만원대니까 크게 부담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애플워치가 디자인 측면에서 차별화된 포인트는 디지털 크라운이라 불리는 다이얼과 두가지 사이즈로 출시된다는 겁니다. 저도 소니 스마트와치를 비롯해 G와치까지 사용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항상 불편했던 것 중 하나가 작은 화면에 손가락 터치였습니다. 이 작은 화면에 한손가락 또는 두손가락을 모아서 제스쳐를 한다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그런데요, 애플은 시계 측면에 다이얼을 장착했습니다. 거기서 감탄했습니다. 돌리니까 화면이 움직입니다. 확대 또는 축소 그리고 스크롤 등 말입니다.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하며 스스로 웃었습니다.

또 하나는 두가지 사이즈의 출시입니다. 구체적인 스펙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하나는 좀 크고 하나는 좀 작습니다. 큰게 남자, 작은게 여자용인줄 알았더니 그냥 취향에 따라서 선택하는 거랍니다. 그런데 애플워치를 봤다면 여자들의 시선이 고정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분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분은 솔직히 실망했답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애플이라서 더 '섹시'하게 디자인했을 것으로 기대했답니다. 액세서리 용도의 시계를 차는 많은 여성들의 시계를 보면 정말 작습니다. 남성용 시계는 오히려 엄청 큰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는 겁니다.

애플워치가 성공할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그건 애플의 문제이지 소비자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직 특별한 '스펙'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애플이 웨어러블, 그것도 스마트 시계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겁니다. 팀쿡이 말하길 "그동안 만들었던 기기 중 가장 개인적인 것"이라고 했지만 왜 개인적이라는 건지도 아직은 모릅니다.

어차피 아이폰을 가진 모든 사람이 시계를 구매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고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험일 것 같습니다. 이번 애플 이벤트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도대체 왜 하나의 기업이 제품 발표를 하는데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인지 그리고 제품을 공개함과 동시에 이런저런 논쟁거리가 만들어지는지 신기하면서도 무서웠습니다. 어느 지인 분께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애플이니까".

◆애플워치보다 애플페이!… '아이봉'을 아시나요?

애플 이벤트가 끝나고 실리콘 밸리에서 IT 직업을 갖고 사는 한국인 몇분을 만났는데요. 첫번째로 묻는 말이 "애플워치 어때요?"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말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애플워치도 이슈지만 미국에서는 애플페이가 더 큰 이슈"라고 말이죠. 신용카드가 없으면 거의 생활을 못하는 나라가 미국인데요. 그러다보니 복잡한 결제보다는 간단한 결제 과정이 절실하고 실제로 그런 서비스가 인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애플페이로 모바일을 갖다대기만 하면 그냥 결제가 된다니 얼마나 편하겠냐는 거죠. 보안문제가 두려운데 아이폰은 5s 모델에서부터 터치ID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공항에서 로밍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추석선물이라면서 이른바 '셀카봉'을 하나 주더군요. 이걸로 뭘할까 하다가 나를 찍는게 아니라 영상 촬영에 활용하면 되겠다 싶어 애플 이벤트 현장에 갖고 갔습니다. 셀카봉에 스마트폰을 장착한 후 촬영에 들어가니 여기저기 미디어들이 쳐다봅니다. 재밌었는지 어떤 외국 여성분이 셀카봉을 갖고 노는 모습을 사진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이것이 애플 라이브 블로그에 노출됐다고 하더군요. 행사 입장 전 수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을때 셀카봉을 길게 뽑아 올려봤습니다. 웃음 소리와 탄성 소리가 들리더군요. 이날 현장에선 이것을 '아이봉'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셀카봉을 전 세계에 알린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 그리고 애플 키노트에서 공연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이번엔 U2가 등장할 것이란 소문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진짜 나타났더군요. 심지어 아이튠즈를 통해 음원을 무료로 제공한다고도 했습니다. 아침부터 노래한다고 힘들지는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영상2. 이벤트 피날레 공연 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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